제주도의 가로등 설치가 미흡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며 A씨(41)가 4일째 소란을 피우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경 A씨는 렌트한 차량으로 제주도청 주차장 입구를 막고 소란을 일으켰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요구로 차량을 주차장으로 옮겼다. 그러나 A씨는 다시 입구를 막고 소동을 벌였다.
다시 출동한 경찰과 실랑이 끝에 A씨는 차량을 다시 이동시켰지만 "담배를 피우겠다"며 주차장 내에서 흡연을 시도했고 경찰의 제지로 결국 지정된 흡연구역에서 흡연하는 등 소란이 계속됐다.
현장에 있던 청원경찰에 따르면 A씨는 몇 주 전 제주도 여행 중 남조로 인근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의 원인을 가로등이 없어 어두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책임이 제주도에 있다고 주장하며 도청에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경에도 제주도청 본관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고 노래를 크게 틀며 흡연을 시도했다. 또 본관 내부로 들어와 기자실과 기타 부서의 출입을 시도하는 등 4일째 소란을 일으켰다.
A씨는 경기도 여주시에 거주 중이며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연동지구대는 A씨에 대한 처분을 묻는 질문에 "현재 청사에서 별도로 A씨를 고소하거나 진정을 하지 않아 수사 대상이 아니다"며 "현행범 체포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중대한 범죄행위나 위협을 줄 정도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A씨가 현행범 체포를 할 정도의 중대한 범죄가 확인 된다면 출동해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차량을 주차장으로 이동 시킨 뒤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에 동참하고 진입하는 차량에 손짓하며 소란을 이어가는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