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북유럽 순방 일정을 조기에 마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북유럽을 순방 중인 오영훈 제주지사는 일정을 앞당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날 늦은 오후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 지사와 제주도 현지 출장단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을 순방하는 일정을 진행 중이었다.
도 출장단은 현지 시각으로 25일 영국 뉴캐슬 타인항에 위치한 도거뱅크 해상풍력단지 유지보수센터(O&M Center)를 방문해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북해상 해상풍력단지를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이 일정에는 오 지사가 동행하지 않았다. 오 지사는 유럽 출장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영국에서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도에서 추진 중인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앞두고 도민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와 관련해 접근성이 취약해 '차 타고 가는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란 지적에 이어 주변 상권에 미치는 부정적 여론까지 비등했다. 최근엔 '1만원 공무원 동원'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5일엔 해당 행사대행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오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드러나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조기 귀국한 오 지사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조기 귀국하는 이유에 대해 "걷기대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