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반대측이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강정마을 중덕 삼거리에 설치된 반대측의 망루 등 시설물들이 강제 철거됐다.
9일 제주해군기지사업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시공업체 관계자 등 약 40여명이 중덕 삼거리에 있던 망루를 철거하기 시작, 오전 7시 전에 마무리 했다.
망루 철거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 등 50여명이 항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공사 측은 이날 철거와 함께 펜스를 치려고 했지만, 반대측의 항의에 부딪혀 펜스를 설치하지 못했다.
해군측 관계자는 "문화재 정밀 발굴작업을 위해 망루를 철거했다"며 "지난달 31일에도 철거를 시도하다가 반대측의 반발로 물러선 적이 있다. 기습철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망루 자체는 시공사 하도급업체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기철 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문화재 발굴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망루와 펜스를 동시에 철거를 요청했다"며 "망루만 기습철거를 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