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서류를 숨긴 채 전근을 간 공무원에 대해 김완근 제주시장이 강하게 질타했다.
제주시는 30일 김완근 제주시장이 제주시 소속 직원이 회계 서류를 자신만 아는 곳에 숨긴 채 전근을 간 사건과 관련해 "공직자로서의 윤리와 책임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제주시청 별관 회의실에서 열린 11월 시정시책 공유 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매뉴얼 수립과 공직자 교육의 상시화를 지시했다.
최근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시 한 동주민센터에서 약 2년 6개월간 근무했던 회계 담당 직원 A씨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하고, 해당 주민센터에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A씨는 근무 당시 발생한 지출 증빙 서류를 본인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긴 채 전근을 갔고, 주민센터 감사 중 이 사실이 드러났다. 전근을 간 지 8개월 만에야 서류 처리가 완료됐다.
해당 주민센터에서는 A씨에게 서류 위치만 알려주면 대신 정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부서 직원들이 주말에 출근해 서류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개월 후, A씨는 직접 서류를 찾아와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회계 서류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위와의 문답에서 A씨는 "서류를 청사 내 지하창고에 보관했다"며 "내가 직접 정리하려고 하다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조사 결과 A씨가 마침내 정리한 회계자료 중 분실되거나 훼손된 것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