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문화예술 공공문화시설의 장애인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원화자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13일 열린 제433회 제2차 정례회에서 김애숙 정무부지사를 상대로 정책질의를 진행해 도가 문화예술섬으로 표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각장애인들의 문화 접근성이 크게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 의원은 제주도 산하 공공문화시설의 장애인 문화 접근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공공 미술관과 박물관 등 주요 전시시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책자나 작품설명 점자패널 제공 이력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내 공공 미술관과 박물관 어디에도 점자 안내책자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점자 및 점자문화 진흥 조례'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도정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또 "국내 다른 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패널뿐만 아니라 촉각전시물도 제공하고 있다"며 시각이 중시되는 전시 관람의 특성상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도정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점자 안내 제공과 촉각전시물 도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화 접근성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원 의원은 "청각장애인들이 도내 공공 공연장에서 수어 통역과 개방형 자막 해설을 통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단 4개 중 1곳에 불과하다"며 "청각장애인에 대한 지원 역시 크게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모든 장애유형별 문화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제주가 진정으로 문화예술섬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애인들도 차별 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면밀한 실태조사와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