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에 비해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전망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밝힌 '2024년 11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5.5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100.7에 비해 5.2포인트 낮아 제주 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여전히 비관적인 상태임을 시사한다.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96.8)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11월 들어 소폭 반등한 모습이다.
구체적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향후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1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 또한 3포인트 상승하며 106을 나타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소비 여력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가계수입전망CSI는 92로 전월(95)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전망CSI는 73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낮아졌다. 현재 경기판단CSI는 67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오른 138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이 한층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108) 대비 4포인트 하락해 104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100.7)와 비교해 제주지역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현재 생활형편CSI는 제주가 86으로 전국 평균 91보다 5포인트 낮고, 가계수입전망CSI는 92로 전국 평균(100) 대비 8포인트나 낮았다. 소비지출전망CSI 역시 전국 평균 109보다 3포인트 낮은 106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79로 전국 평균(83) 대비 4포인트 낮았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5로 7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95)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제주 지역의 경기 회복이 더딘 원인은 관광산업의 부진과 지역 경제 구조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 지역 맞춤형 경제 정책과 관광업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속적인 소비자동향 조사를 통해 소비자 심리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