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함께 탑승했던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 10대 피고인 A군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28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17세 A군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A군은 지난 9월 28일 제주시내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훔친 뒤, 이를 소지한 채 버스에 탑승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20대 여성 피해자를 뒤따라가 제주시 아라동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얼굴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A군은 사건 현장에서 약 800m 떨어진 장소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과 피해자는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
공판에서 A군 측은 살인 의도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공격하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주장했다. A군은 지적장애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그의 정신 건강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버스 안에서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이를 부인했다. 버스 영상에서도 말다툼을 벌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조사했으나 피해 상황과 범행의 위험성을 고려해 살인미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월 A군의 정신 상태와 범행 고의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