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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거래량, 전월 대비 26.6% 증가 ... 미분양 2828호

 

제주도 주택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며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악성 미분양 문제와 공급 과잉이 시장 안정화를 가로막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 지역의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39호로 전월 대비 51호(3.7%)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 악성 미분양 비율(28%)을 크게 상회하며 전체 미분양 물량(2828호) 중 약 47%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614건으로 전월 대비 26.6% 증가해 전국 평균 상승률(10.4%)을 크게 웃돌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주 주택시장에는 경기 침체, 금리 상승, 특유의 시장 구조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 

 

제주의 전체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417호(17.3%) 증가해 2828호에 달했다. 특히 신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악성 미분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내 분양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경우 악성 미분양 증가로 이어져 건설사 유동성 악화와 가격 하락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제주 지역의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2호로 전월 대비 87.3% 감소하며 공급 조정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는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신규 사업을 보류하거나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준공 물량은 328호로 꾸준히 시장에 공급되며 기존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공급 과잉 문제는 제주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불균형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누적된 악성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금융 및 세제 지원, 주택 구매 장려 정책 등 실질적인 대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제주 특유의 관광 중심 경제를 활성화하며 외부 투자자와 신규 거주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장기적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건축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 PM)회사 대표 김모씨(62)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건설사의 사업 기획과 시장 수요 분석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거래량 증가가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와 정부는 미분양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뿐 아니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사업 기획과 공급 조정이 가능하도록 건설사와 PM사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제주만의 특수한 시장 환경에 적합한 정책과 전략적인 프로젝트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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