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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기후변화 대응·생물다양성 보전 위한 유전정보 확보...제주 10여곳 자생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5일 제주도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갯대추의 유전체를 세계 첫 염색체 단위로 분석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갯대추(학명: Paliurus ramosissimus (Lour.) Poir.)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대추나무'라는 이름처럼 염분이 높은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다.

        

현재 제주도 약 10곳에서 자생하고 있다. 2005년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됐다가 복원 노력으로 2012년 목록에서 제외됐다.

 

제주 해안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나타내는 식물인 갯대추는 해안도로 개설 및 해안 매립 등 서식지가 훼손될 위험이 커지고 있어 장기적인 보전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의 하나로 갯대추의 유전정보 해독 연구를 진행했다.

 

 

갯대추의 유전체는 약 3억1900만(319Mb)개의 염기서열로 구성돼 있다. 이는 12개의 염색체에 담겨 있다. 이번 분석을 통해 모두 3만458개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특히 환경 스트레스 저항성과 관련된 항산화 효소 유전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갯대추가 바닷가의 염분 높은 환경에서 적응한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갯대추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해 제주 자생 개체를 보전할 방안을 마련하고, 갯대추와 가까운 식물인 먹넌출, 까마귀베개 등의 유전체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들 식물의 진화 과정과 환경 적응 메커니즘을 규명할 계획이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위기에 처한 도서·연안 생물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생물종의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전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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