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2025년도 예산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논의가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에 10일 제주도의회에서 최종 의결된다.
제주도의회는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제434회 임시회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올해 정리추경안,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심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0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계수조정을 완료한 예산안을 의결한 후, 오후 2시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당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까지 계수조정을 마치고 4일 열릴 제433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의회 일정이 중단되면서 협의가 지연됐고, 지난 9일까지 논의가 이어졌다.
최종 계수조정 결과, 598억원이 삭감됐다. 이는 상임위원회에서 337개 항목에서 감액한 546억6100만원보다 50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번 삭감 규모는 최근 5년간의 평균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도의회는 "예산안 규모가 커지면서 삭감 폭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각 상임위별 삭감 금액은 행정자치위원회 60억5000만원, 보건복지안전위원회 123억300만원, 환경도시위원회 149억8700만원, 문화관광체육위원회 79억7100만원, 농수축경제위원회 13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도는 의회에서 증액을 요청한 사업들에 대해 모두 동의하며 협의를 마무리했다. 최종 예산안은 의회와 도 간의 원만한 협의를 거쳐 의결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서는 예산안 외에도 조례안 21건, 동의안 58건, 의견 제시 2건, 청원 1건 등 모두 86건의 의안이 상정된다. 특히 이날 제1차 본회의에서는 계엄 여파로 정례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의안들이 집중 심의될 예정이다.
오는 16일 열릴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함께 53건의 의안을 심의·의결한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는 도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안을 확정하고 계엄 여파로 중단됐던 행정 업무를 정상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