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녕고에 재학 중인 양효진(18)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아마추어 대회인 호주 아마추어 마스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양효진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호주 멜버른 서던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5 호주 아마추어 마스터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286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7일 전했다.
이번 우승은 양효진의 첫 국제대회 우승으로 지난달 말레이시아 아마추어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이후 보여준 상승세를 증명한 쾌거다.
대회 첫날, 양효진은 72타로 공동 6위를 기록하며 다소 조용한 출발을 보였다. 당시 상위권은 모두 호주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양효진의 진가가 드러났다.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공동 3위로 올라선 그녀는 매 라운드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3라운드에서도 1언더파를 기록하며 합계 213타로 단독 2위에 자리 잡았고, 선두 엘라 스케이스브룩과의 격차를 단 2타로 좁혔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양효진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전날까지 선두를 지키던 스케이스브룩은 5오버파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고, 양효진은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양효진은 우승 후 "호주에서 열리는 가장 전통 있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해 매우 영광스럽다"며 "2025년 새해 첫 대회에서 이런 뜻깊은 성과를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달 전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다시 찾은 호주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2007년생으로 이도초와 노형중을 거쳐 남녕고에 재학 중인 양효진은 만 18세 생일 이후 프로 전향을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양효진은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 아마추어 우승을 기록했고, 2023년 KLPGA 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함께 활동한 김민솔과 김시현, 박서진, 오수민, 이효송 등과 아마추어 국제대회와 프로 대회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우승으로 그가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차세대 한국 여자골프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