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제주에 눈보라와 강풍이 몰아치며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접수된 눈길 및 강풍 관련 사고는 모두 14건에 달했다.
전날 내린 눈이 저녁 시간대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량의 이동이 어려워졌고, 여러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밤 9시 12분경 제주시 오라동에서는 빙판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인 밤 9시 11분에는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도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접수됐다.
눈발이 거세진 밤사이 차량 고립 사고도 이어졌다. 오후 10시 3분경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차량이 눈길에 갇혀 119 구조대가 출동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10일 아침 8시 30분엔 제주시 연동에서 길을 걷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친 행인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아침 8시 43분 제주시 일도2동에서 한 보행자가 눈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6명이다. 이들 모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풍 피해 역시 곳곳에서 벌어졌다. 밤 9시 27분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신호등이 부러졌고, 간판과 현수막이 날리는 등 안전조치가 필요했던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기상악화로 어리목과 영실, 성판악, 관음사 등 한라산 7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다.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일부 산간도로는 결빙으로 대소형 차량 운행이 통제되는 등 교통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24시간 최심 신적설량은 한라산 사제비가 12.2㎝로 가장 많았다. 어리목 10.6㎝, 가시리 7.7㎝, 영실 6.7㎝, 한남 5.2㎝, 성산 5.1㎝, 한라산남벽 4.8㎝를 기록했다.
제주 전역의 눈은 오는 11일 낮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