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임박한 시점에 제주4·3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전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4/art_17436366346338_cbad31.jpg)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임박한 시점에 4·3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전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3일 제주도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도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간)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제주4·3 기록물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를 연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 맞춰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4·3 사건 당시 공공기관이 작성한 공식 문서와 재판 기록, 엽서, 소책자 등 1만4673건에 이르는 기록물 가운데 일부가 복제본 형태로 공개된다. 희생자 가족들이 작성한 피해 신고서, 형무소에서 보내온 엽서, 4·3 진상조사보고서 등도 함께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피해자 양병인의 사례는 1994년 8월 17일 작성된 ‘4·3 피해 신고서’에 간략하게 기록돼 있다. '마을 근처 야산에 피신해 있다가 군경 토벌대에 잡힌 후 육지 형무소에 수감 중 행방불명'이라는 한 줄의 기록은 당시 17세였던 소년의 흔적 없는 죽음을 담담히 전하고 있다. 이는 70여 년 전 벌어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전시는 제주4·3의 역사적 배경과 무력 충돌의 과정, 그리고 이후의 진상 규명과 화해 노력까지를 연도별로 정리해 조망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4·3의 진실과 화해의 기록을 조명하고,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4·3을 다룬 문학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1978년 현기영 작가가 쓴 '순이삼촌'은 군사독재 시절 금기시되던 4·3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함께 전시된다. 원서와 함께 영어·프랑스어 번역본도 관람할 수 있다.
KBS 다큐멘터리, 4·3 관련 다큐 영상 상영도 함께 이뤄진다.
제주4·3사건 기록물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은 상태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9일 밤 또는 10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정은 현지 회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
도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파리 현지를 찾아 전시에 동행할 예정이다. 작가 현기영도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기록물 중 1949년 형무소에서 온 엽서의 장면이다. [국가유산청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4/art_17436366261728_54cab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