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서 4·3의 진실을 향한 제주도민과 유족,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이 인류의 유산으로 승화되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운데)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왼쪽),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오른쪽)이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5/art_17443348108303_ea081d.jpg)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서 4·3의 진실을 향한 제주도민과 유족,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이 인류의 유산으로 승화되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제주도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제주4·3 관련 기록물 1만467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1949년 제주4·3 당시부터 2003년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까지 생산된 공공·민간 문서들이다. 국가폭력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의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4·3 발발 77년, 도와 4·3평화재단이 민간 기록물 수집에 나선 지 7년 만의 쾌거다.
특히 11일은 제10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로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맞물려 두 가지 역사적 의미가 교차하는 상징적인 날이기도 하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며 "제주에서 시작된 진실의 여정이 세계의 유산으로 다시 쓰인 날"이라며 "침묵을 강요받던 목소리가 인류가 지켜야 할 기억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이번 등재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도 "이번 등재를 계기로 4·3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제주의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고, 그 가치가 미래세대와 세계인에게 바르게 전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국내·외 교류를 확대해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추진하고, 학교 현장에서 4·3 교육을 강화해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등재는 도와 4·3평화재단, 학계, 시민사회가 힘을 모은 결과다. 특히 소설가 현기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등재추진위원회의 치밀한 준비와 국제적 설득 활동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 지사는 "제주인이 보여준 4·3 정신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이 써 내려간 '용기의 역사'이며 정의가 승리한 '희망의 역사'"라며 "앞으로도 제주4·3이 세계인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의 이름으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되면서 4·3의 진실을 향한 제주도민과 유족,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이 인류의 유산으로 승화되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운데)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왼쪽),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오른쪽)이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5/art_17443347191391_0fea8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