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6/art_17509160382637_68c6cb.jpg)
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는 26일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공범인 30대 여성 B씨, 40대 남성 C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 소재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방문한 중국인 남성 환전업자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약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여권을 담보로 맡긴 상태에서 출국이 어려워지자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이 담긴 종이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했고,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환전업자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살인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공소사실 중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 "금품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 아닌 사망 이후 현장에 남겨진 피해자 소지품을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와 C씨 측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A씨가 건넨 금품의 출처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아들이 12곳이나 찔려 숨졌고, 눈도 감지 못한 채 돌아왔다"며 "내 손으로 눈을 감겨줬다. 가해자는 반드시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오열했다.
재판부는 공범 2명의 기존 강도살인 혐의와 현재 병합된 범죄수익은닉 혐의 사이 법적 관계를 확인한 뒤 다음달 24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공판을 열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