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름철 대표 수산물인 한치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밤바다를 밝히며 장관을 이루던 한치잡이 어선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한림항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23815144329_9cb6c3.jpg?iqs=0.7878854214187166)
제주 여름철 대표 수산물인 한치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밤바다를 밝히며 장관을 이루던 한치잡이 어선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고수온으로 어장이 형성되지 않자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13일 제주 수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 연안의 수온이 30도에 이르면서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는 한치 어장이 가장 잘 형성되는 20~24도의 수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어군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선 어획량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한림 지역 한 어민은 "예년 같으면 하루 20㎏정도는 잡았는데 요즘은 5㎏도 채 안 된다"며 "기름값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치 어획량 감소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제주도의 6월 평균 한치 어획량은 2021년 215톤에서 2022년 103톤, 2023년 93톤, 지난해에는 55톤까지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한치 가격은 급등했다. 성산포수협에 따르면 최근 활한치 경매가는 1㎏당 8만~9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3만~4만원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수산물 유통업계는 한치 횟감이나 한치물회 등 제주 여름철 별미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와 해양수산 당국은 고수온 대응을 위해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과 어장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반복되면서 한치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