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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품질에 맞설 결심 ... "공포 마케팅에 흔들리면 안돼"

 

제주도가 미국산 만다린 오렌지의 무관세 수입에 맞서 적극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4일 오후 제주시 레드향 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가와 농협, 만감류연합회, 수급관리센터 등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만감류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카라향, 황금향 등 노지 감귤(온주밀감)보다 늦게 수확하는 감귤류를 말한다.

 

미국산 만다린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입 관세율을 당시 144%에서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해 올해부터 관세가 없어졌다.

 

미국산 만다린은 고환율과 장시간의 유통 과정으로 소비자 가격이 ㎏당 8500∼1만2000원으로 제주 만감류보다 오히려 비싸거나 큰 차이가 없다.

 

도 관계자는 "제주 만감류가 미국산 만다린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미국 만다린 농장에서는 나무가 고사하는 병해가 확산해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도와 농가는 다만 만다린이 관세 없이 대량 수입된다는 점을 이용해 일부 유통 업자들이 산지 구매 원가를 내리려고 잘못된 여론과 정보를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단법인 제주도 만감류연합회는 최근 담화문에서 "수입과 관련한 여론과 정보 때문에 시장 불안정성 조장에 현혹돼 산지 거래 적정 가격 협상력을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만감류 농가에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미숙과를 조기에 출하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엄선된 품질만을 먼저 출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는 레드향 수확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농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 간담회에서 농가들은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설 개선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출하 시기 조절, 매취 사업을 통한 수급 안정, 유통 질서 확립,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강화 필요성 등이 건의했다.

 

이동은 제주만감류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제주 만감류의 경쟁력은 만다린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며 "농민들이 고품질 만감류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이 유통을 맡으며 제주도가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만감류 농업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일부 중간 상인들이 제주 만감류를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고 만다린을 공포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흔들리지 말고 고품질 생산에 전념해달라"며 "수급관리 '감귤위원회'에서 지역농·감협과 협력해 매취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농업인단체와의 협력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은 FTA 협상 결과에 따라 예견됐던 일"이라며 "제주 만감류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어떤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시장 주도권 선점, 고품질 중심의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 및 가격 관리 강화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산 만감류 출하 시기를 중심으로 홍보 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온라인 유통 플랫폼 내 제주 감귤 전용관 운영을 확대하며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설 명절 등 프리미엄 선물용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전략을 세우고 산지 직송·신선 배송 체계를 개선해 제주 감귤의 품질을 홍보한다.

 

또 민관 합동 수급관리 협의체를 운영해 산지 출하와 유통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FTA 피해보전직불금제 기간 연장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국회와 정부에 지속해 건의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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