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제주 항공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선 재편과 함께 제주~인천 직항 노선 부활까지 추진되면서 제주 하늘길 판도가 요동치는 분위기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는 통합 항공사가 보유한 13개 노선을 저비용항공사(LCC)에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이행감독위원회는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통합 과정의 공정성을 관리하기 위해 구성한 기구로 대체 항공사 선정과 노선 조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항공편 운항 횟수는 기존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석 감소는 불가피할 예정이다.
대형 항공기 위주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중소형 항공기 위주의 LCC 항공의 1대당 공급석 차이 때문이다. 하루 평균 2800석이던 좌석 수가 2300∼2500석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제주~김포 노선 일부 슬롯이 LCC로 넘어간다. 13개 슬롯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6편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고, 제주항공이 4편, 파라타항공이 2편, 티웨이항공이 1편을 배정받았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인천~자카르타 노선 확보가 이번 배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2016년 이후 중단됐던 제주~인천 직항 노선도 재개 수순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과 지방공항을 잇는 직항 확대를 주문하면서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과거 제주~인천 노선은 수요 감소로 약 10년 전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김포공항을 경유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정부는 2분기 내 직항 재개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국내선 수속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LCC 참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선 재배분으로 통합 항공사의 제주~김포 노선 점유율도 조정된다. 대한항공은 17.64%, 아시아나는 11.34%로 낮아지며, 합산 점유율은 3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기존 양사의 제주 전 노선 점유율은 대한항공 19.9%, 아시아나 16.6% 수준이었다.
이번 재편으로 제주항공(16.2%), 진에어(15.0%), 티웨이항공(13.8%), 이스타항공(9.2%), 에어부산(7%) 등 LCC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항공사 체제 출범과 맞물려 제주 항공시장이 ‘양강 체제’에서 ‘다자 경쟁 구도’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