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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백운철씨, 설문대할망전시관 심의 보류에 공개서한..서운함 토로

제주 돌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대업'이라며 남은 생을 건 백운철(68·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단장·사진)씨가 최근 이 사업의 '완결판'인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 사업에 대한 공유재산심의가 보류되자  심의 위원들에게 서운함과 재고를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제주 창조 신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한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공유재산심의위원회가 지난 24일 2013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제주돌문화공원이 제출한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사업을 심의 보류했다.

 

공유재산 취득시 20억원 이상, 면적 6000㎡ 이상 사업은 제주도공유재산심의위 심의를 통과하고, 제주도의회에서도 의결돼야 하기 때문에 돌문화공원 2단계 사업은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돌문화공원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1천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전시관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위원회는 수익성도 면밀히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 전시관 건립 타당성 용역과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9월에 착공, 2020년 말까지 완공하려던 애초 사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재심의 요청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분석과 비용편익분석에선 적정한 것으로 판단됐었다.

 

돌문화공원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의 투융자심사 승인을 받아 지난 8월 전시관 건립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전시관은 공원 내 부지 8만1천598㎡에 국비 613억원, 지방비 614억원 등 총 1천227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층, 전체면적 3만4천42㎡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 시설은 전시관, 다목적 공연장(수용인원 2천명), 컨벤션센터(수용인원 1천명), 야외 창작미술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관에는 탐라의 개벽 신화와 개국을 담은 신화관, 선사시대에서 근대의 제주에 이르는 유물·유적을 집대성한 역사관, 제주 고유의 전통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민속관 등이 들어선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과 돌, 흙, 나무, 쇠, 물 등을 주제로 조성 중인 제주돌문화공원은 2006년 6월 문을 열었다. 현재 돌박물관(9천904㎡), 오백장군갤러리(6천834㎡), 전시시설(2천235㎡) 등이 조성돼 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2단계 핵심사업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올해 국비 31억원과 지방비 31억원 등 62억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과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었지만 심의 보류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 협약 당사자인 백운철씨가 공유재산 심의 위원들에게 재고를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돌문화공원은 사설관광지 탐라목석원을 운영했던 백씨가 평생 모은 기암괴석, 오래된 석물(石物) 2만여점을 기증하면서 1999년 옛 북제주군(당시 신철주 군수·작고)이 추진했다.

 

백씨는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 협약당사자인 저 조차도 관리소장에게서 돌문화공원과 관련된 공유재산 심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심의위원들에게 설문대할망전시관 추진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심의위원들이 이 대업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며, 비록 늦게나마 사전에 이해를 구하지 못한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운을 뗏다.

 

그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즉흥적으로 구상된 사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1999년 옛 북제주군과 탐라목석원이 협약할 당시부터 기본계획에 포함되고 있었던 핵심 사업이 바로 설문대할망전시관"이라며 " 1,200억원이나 되는 예산도 이미 잡혔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돌문화공원은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세워짐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것으로 구상돼 있었다"며 " 만일 이 전시관을 만들지 못하면 돌문화공원은 영원히 미완성의 작품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15t 크레인 500대 분량이나 되는 방대한 민속자료들은 물론이고 목석원에 전시되었던 지상 전시물까지 모두 합쳐 2만여 점을, 주변사람들로부터 '돌았느냐'는 핀잔까지 들으며 돈 한 푼 안 받고 기증했던 것도 설문대할망전시관으로 마무리되는 돌문화공원의 청사진을 항상 머리에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전시관 규모가 예산에 비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설문대할망전시관에 잡혔던 당초 예산이 1,200억원이다. 10년전의 일이다. 법적으로 인정하는 최저 물가상승률 3%만 잡아도 10년이면 3백억원이 더 추가되어야 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1,200억원도 설문대할망전시관 예산으로는 아주 부족한 액수다. 그래서 결국 전시관 규모를 3,000여 평이나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시관 규모가 축소되는 바람에 수용할 수 없게 된 방대한 자료들은 어쩔 수 없이 야외에 전시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기본계획이 다 끝나고 행자부의 투융자심사도 다 끝난 이 마당에 또다시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면 당초 제주돌문화공원을 기획했던 의도가 완전히 빗나가게 되는 바, 이제 와서 규모를 더 축소한다면 이 사업이 심하게 왜곡·불구화하는 일이 될 것이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관람객 감소는 홍보마케팅 미흡...관광협회도 외면"

 

그는 "돌문화공원 관람객 숫자를 문제삼아 이 사업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려는 시도도 있다"며 "현재 돌문화공원에 관람객들이 평년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은 돌문화공원의 역사적 및 문화적 및 경제적 가치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산의 관리 능력 부족에 기인한 것이다. 일례로 한때 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던 마케팅담당을 없애 버리는 등 홍보에 거의 손을 놓아버리고 있는 것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며 관람객 감소가 홍보마케팅 미흡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물관의 탄력적 운영을 위해 입장료를 할인해 주던 제도도 올해부터 없애버렸고, 초등학생까지 무료입장하는 방만한 관람료체계, 그리고 터무니없는 여행송객수수료를 지불하고 손님을 유치하는 사설관광지와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겹쳐서, 매년 50억씩이나 제주도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관광협회마저 일부 제주관광안내지도에서 돌문화공원을 아예 빼 버리는 등 안팎의 수많은 악조건이 돌문화공원으로 오는 관람객 발길을 막고 있다"고 관광협회의 무관심도 꼬집었다.

 

그는 "그렇지만 입장료 수입만 갖고 돌문화공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단견에 지나지 않는다"며 " 입장료 수입 외에도 돌문화공원의 자산적 가치는 엄청난 것이고, 그 가치는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버려진 땅이었던 쓰레기매립지에 이런 규모와 수준의 박물관을 건립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며, 그로 인해 돌박물관 부지의 지가상승은 물론이고 그 주변 지역의 땅값도 더불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돌문화공원이 지역의 자산가치를 견인함으로써 제주도의 경제에 직간접으로 기여해온 것을 감안한다면 입장료 수입은 그야말로 지엽적이라고 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굳이 손익을 따지려고 든다면, 돌문화공원에 무상으로 기증된 2만여 점의 귀중한 자연석, 민속자료들이야말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이다"며 "이 방면에 식견을 갖춘 이들은 돌문화공원의 소장품 뿐 아니라 건축 양식, 조경, 전시의 특이성 등은 제주의 문화자산을 뛰어넘어 세계문화자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극찬한다. 그렇게 크고 멀리 보고 계산한다면 돌문화공원은 앞으로는 물론이고 현재도 내용적으로는 흑자라고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끌어들인 국비지원금만도 설문대할망전시관 예산까지 합산해 보면 무려 900억원이 넘는다"며 " 그만큼 제주도는 돈을 번 셈이다. 더구나 그 중의 상당액은 우리 측의 요청에 앞서 중앙정부가 스스로 제의를 해서 지원이 이뤄진 경우다. 이런저런 기회에 방문했던 정부 인사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며, 돌문화공원이 비록 소재지는 제주도이지만 국가적 자산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믿어 그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과 인내 필요"

 

그는 "설문대할망전시관 공연장은 앞으로 운영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예술공연단과 제주의 설문대할망 신화를 연중 공연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구내 컨벤션센터와 함께 국제적인 규모의 작품전시, 회의, 영상 등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만을 따지기보다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과 인내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곳을 다녀간 많은 국내외국인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들은 이 돌문화공원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문 문화재이며 여기에서 제주의 명예와 자존심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21세기가 이미 문화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문화가 국가와 지역의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음을 뜻한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완공되면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렇게 칭찬과 격려를 주시는 분들이 계신 한편 저의 선의를 왜곡 실추시키려는 시도도 꾸준히 있어 왔다. 심지어 제가 업자와 짜고 부정한 축재를 한다는 등 '벼락 맞을'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난 10여년 동안 악성루머, 중상모략, 불시의 세무사찰 등 온갖 정신적인 수난을 당하면서도 저는 굴하지 않고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리고 때가 되면 반드시 돌문화공원은 제주도민들을 위해 효자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사항이 이 무거운 짐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협약당사자와 사전 협의도 없이 3개월씩 용역이 중단된 바 있다. 이제 또다시 공유재산심의에서 2개월 이상, 도합 반년 동안 과업을 지체해 버린다면 제주도는 이 대업을 수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이 돌문화공원은 한 개인을 위한 조성사업이 아니다. 도민의 문화숙원 사업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 조속한 시일 내 제주도는 과업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란다"고 심의 의결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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