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아내와 두 아들을 남겨두고 고향인 제주를 떠나 참전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2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5사단 소속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인은 1922년 9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4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인제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당시 고인의 부모는 고구마와 보리 농사를 하며 살았는데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고인을 자녀가 없는 친척에게 양자로 보냈다. 1942년 현여매 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은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고 낙동강 방어 전선이 구축되자 1950년 9월 제주에 있는 제5훈련소로 자진 입대했다. 제5사단에 배치돼 대구로 이동, 1950년 10월 '영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전해 북한군을 소탕하고 '횡성-포동리 전투', '태기산 전투'를 거쳐 1951년 4월 7일부터 '인제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4월 27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인제지구 전투'는 중공군의 2월 공세를 물리친 국군과 유엔군이 반격작전을 펼
제주국제공항과 성산항, 중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3곳을 중심으로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17일 오전 10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컨퍼런스홀에서 ‘제주 UAM, 제주하늘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제주 국제 UAM·드론 컨페스타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공항공사가 제주형 UAM 추진경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UAM 상용화 및 드론 활성화 업무협약, 이대성 원장의 ‘AAM 개발동향과 도전과제’ 기조연설 등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제주형 UAM 버티포트 위치와 설계 등 계획안을 최초로 공개해 제주형 UAM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버티포트란 '수직(vertical)'과 공항(airport)'의 합성어로 UAM 같은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충전·정비 등을 할 수 있는 터미널(공항)이다. 버티포트 후보지로는 제주국제공항과 성산, 중문 등 3곳이 제시됐다. 제주국제공항 버티포트는 공항 내 2만3000㎡ 규모의 주차장 부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대형 이착륙장과 여객터미널, 교통관리센터 등을 갖추고 제주공항 주차장과 연계하며 렌터카 및 버스, 승용차, 자전거 등 다른 이동수단과 자연스럽게 이어
'말의 고장' 제주에 지난 10년간 말 사육농가와 승마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2014년 말산업 특구 지정 이후 10년간 말 산업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도내 말 사육농가는 2016년 549농가에서 2019년 686농가, 지난해 790농가로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무려 43%나 늘었다. 승마장 또한 2016년 20곳에서 지난해 36곳으로 80% 늘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어촌형 승마시설의 경우 말산업육성법의 완화된 시설.신고 기준으로 2013년 1곳에서 지난해 24곳으로 급성장했다. 시는 농촌관광 승마활성화, 학생승마체험 등 승마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 말산업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지표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사육두수는 2016년 1만1600마리, 2019년 1만1352마리, 지난해 1만1196마리 등 해를 거듭할수록 소폭 줄었다. 시는 올해 제주경마장의 제주마 경마가 시작돼 한라마의 활용도가 줄어들어 사육두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내년 온라인 마권 발매 등 경마가 활성화되면 경주마 생산 중심로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인 '새올'에서 인증문제 등에 오류가 생겨 제주서도 현장 민원업무가 지연되고 있다. 17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새올 전자민원서비스 등 시와 자치구 전산망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새올행정시스템은 전국 시·군·구 행정업무를 정보화해 22개 행정업무와 13개 공통서비스 처리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제주시청 민원실은 물론 제주지역 동주민센터와 읍면사무소에서도 행정업무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새올 시스템으로 발급해야 하는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등 민원서류는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7일 오전 지자체 공무원 행정전산망인 '새올'에서 전산 오류가 생겼다. 인증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당직자 임명을 막기 위해 허위 성추문을 낸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들에 대한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16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 B씨에게 1년6개월, C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 징역 8개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에 비해 형이 늘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11월까지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같은 당원 D씨 등 2명에 대한 허위 성추문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듬해 2월 D씨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같은해 4월 한 언론사에 제보해 허위 성추문이 기사화되도록 하고, A씨의 경우 또 다른 언론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허위 성추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D씨가 당직자로 임명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임명을 반대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범행한 점, 허위사실을 인식하고 고의성이 충분하다"면서 "저속한 성생활을 허위로 유포하는 등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범행했다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고물가 논란을 빚는 제주관광이 "돈을 더 내더라도 차라리 해외를 가겠다"는 여행객 심리를 헤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3박4일 기준 여행자 1인당 지출 금액은 제주 52만8000원, 해외 115만7000원이다. 국내 다른 여행지 33만9000원과 비교하면 제주도는 1.6배, 해외여행은 3.4배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흔히 '제주도 갈 돈이면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말하지만 이것이 비현실적임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 말의 속뜻은 '제주가 해외의 반값이라도 가고 싶지 않다'로, 많은 사람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 가느라 1.6배 쓰는 것보다 해외 가느라 3.4배 쓰는 것이 낫다는 ‘불합리’한 여행계획이 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서치에서 지적된 제주관광의 주된 문제점은 계속된 고물가 논란이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년간 평균 여행비용은 국내.외 모두 2020년까지 4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21년의 여행 경비 상승률은 국내 18%, 해외 21%였지만 제주도
35년간 3대에 걸쳐 감물 염색과 제주전통 갈옷이라는 한 길을 걸어 온 산방산 ‘(주)갈중이’ 조순애 대표가 2023년 제주도 명장으로 선정됐다. 조순애 대표는 대대로 전해져 오는 가업인 감물 염색을 접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에 촬영용 갈옷을 만들어 납품하는 시어머니를 돕기 시작, 본격적으로 감물염색에 입문했다. 현재는 가업의 연속성을 다지기 위해 자녀에게 3대를 이어온 감물 염색법과 분말염료 제조방법 및 그 염료를 사용하는 염색법과 염색 견뢰도 향상을 위한 복합염색법인 해조류 감태를 원료로 사용하는 감태 2중 복합염까지 전수하고 있다. 제주 갈옷을 대표하는 ㈜갈중이는 천연감물 염색, 디자인 연구, 다양한 생활문화상품 개발 등 갈옷의 명품화·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의류, 가방, 모자, 스카프, 소품 등 다양한 종류의 품목들을 만들어 천연염색의 전통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생산 및 판매까지 하고 있다. 천연 전통염색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제주 전통 개척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또 감물 관련 대한민국 특허 6건을 취득했고 한국관광공사 주관 제10회 전국 관광기념품전 국무총리상과 제주도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 등 각종 공모전에
제주 전역을 노니는 노루 개체 수가 포획이 금지된 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노루 개체수 조사를 통해 제주 전역에 48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파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300여 마리에 비해 500여 마리 늘어난 것이다. 서식밀도는 평균 3.32마리/㎢로 2022년도 평균 2.96마리/㎢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노루 개체수 조사는 지난 9~10월 도내 6개 읍면(구좌, 조천, 애월, 남원, 표선, 안덕)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했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는 노루 개체수의 증감이 지역별로 매년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조천읍은 2018년 이후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애월읍과 안덕면 지역은 증감을 반복하나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도내 노루 개체수는 2014년 1만2000마리로 최고치에 도달해 2013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위해동물로 지정돼 관리가 이뤄진 바 있다. 이후 2020년 3500마리로 최저 개체수를 나타낸 이후 소폭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 노루의 적정 서식 개체수는 6100마리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전국에 흩어진 해녀들을 결집하는 '전국해녀협회'가 내년 출범한다. 제주도는 제주를 중심으로 전국해녀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권역별 좌담회’를 마무리하고 내년 '전국해녀협회'(가칭) 창립 준비를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권역별 좌담회는 지난 8월 부산 순회 토론회를 시작으로 지난 9월에는 제주해녀축제에서 경북, 울산, 경남 등 5개 광역자치단체 해녀들이 참여한 제주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전남과 충남을 방문해 서해권역 해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난 13일 강원도를 마지막으로 전국 해녀와의 만남의 장이 마무리됐다. 도는 다음달 20일쯤 정부 정책 발굴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열어 내년에는 궁극적으로 전국 해녀들이 참가하는 (가칭)‘전국해녀협회’를 창립한다는 구상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처럼 해녀는 세계가 인정하는 소중한 유산"이라면서 "해녀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전국 지자체가 협력해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해녀는 8245명이다. 이 중 현직 해녀는 3226명이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제주지역 16곳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돼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등의 순으로 오후 5시 45분까지 치러진다. 시험은 95(제주)지구 일반 시험장 12곳과 96(서귀포)지구 일반 시험장 4곳 등 모두 16곳이다. 제주지역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99명 늘어난 6855명(재학생 5070명, 졸업생 1594명, 검정고시 등 191명)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도 당초 배정된 시험장·시험실에서 일반 수험생과 함께 응시한다. 다만 시험장 내에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점심 식사는 시험장 내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유증상 수험생의 경우 KF80 이상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이른 아침 공기가 쌀쌀하긴 했지만 올해는 수능 한파가 없어서인지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겨 온 수험생도 많았다. 과거와 같은 단체 응원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올해도 시험장 주변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수험생을 차에 태우고 온 학부모들은 대부분
제주시 도련일동·화북이동·영평동 일원에 단일 지구 중 역대 최대인 55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절반은 제주도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분양과 공공임대로 공급된다. 제주도는 15일 오후 1시 제주공영화물주차장 건물 옥상에서 ‘(가칭)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공주택지구 대상지 선정은 지난 9월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물량 확대와 후보지 발표 조기화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국토부는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규 공공주택지구 대상지로 제주시 동부권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가칭)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2023-F 공공주택지구)는 제주시 도련일동, 화북이동, 영평동 일대 92만㎡(28만평)다. 지난 5월 개통된 연북로와 번영로에 접해 신제주와 원도심, 제주시 외곽과의 접근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주변 개발지(화북, 삼화, 동부공원 등)와 연계해 제주시 동서간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구 북측의 제주동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지구, 지구 남측의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연계 개발을
공원에 잠든 어린 아들을 버려둔 채 사라진 30대 중국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재판장 배구민 부장판사)은 15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중국인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8월 25일 오전 서귀포시의 한 공원에 잠든 아들 B(9)군을 내버려 두고 사라진 혐의를 받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잠에서 깨 울면서 아빠를 찾는 B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튿날인 지난 8월 26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지난 8월 14일 관광 목적으로 아들과 제주에 무사증 입국해 며칠간 숙박업소에서 지내다가 경비가 떨어지자 같은달 17일부터 8일 가량 노숙해왔다. 그러다가 범행 당일 공원에 짐가방, 편지와 함께 아들을 두고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남긴 편지에는 "나의 신체적 이유와 생활고로 인해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다. 한국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서 아들을 두고 갈 목적으로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