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대표하는 소설 <순이삼촌> 작가인 현기영 소설가의 '제주도우다'가 국내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수상 작가와 작품들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수상작은 현기영의 대하소설 '제주도우다', 김기택의 시집 '낫이라는 칼', 이양구의 희곡 '당선자 없음',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의 독일어판이다. 심사위원들은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 대해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에 이르기까지 제주 삶의 실상과 역사를 넘나들면서 4·3의 비극을 넓고 깊게 해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기영(82) 작가는 "이 나이에 이런 상을 받는 게 면구스럽다"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참혹한 비극을 껴안고 지금까지 왔다. 제주도에 포박된 인생이라 늦도록 제주도에 관한 얘기를 썼는데,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 권의 소설이 내가 오랫동안 매달려온 4·3에 대한 종지부가 될 것"이라면서 "청년 시절부터 꿈꿔온 순문학의 세계로 돌아가 대자연과 왜곡되지 않은 본연의 인간성 등을 다루는 작품을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산문학상은 대산문
제주 자연환경을 보전한 도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가 내년부터 본격 적용된다. 제주도는 7일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 운영 및 관리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이란 보호지역 및 생태우수지역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지역주민이나 토지소유자가 생태계서비스 유지와 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적절한 보상을 하는 제도다. 조례안에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계획 관리 수립, 사업 기간, 이행 점검, 추진협의회 설치, 지원센터 설치, 협력체제 구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보상대상 사업유형은 하천 환경정화, 숲 조성관리, 생태계 보전·관리 활동, 생태계 교란종 제거, 경관 숲 조성·관리, 나대지 녹화·관리, 습지 조성·관리, 관목 덤불 관리 등이다. 제주의 경우 오름과 곶자왈, 습지, 하천 등이 대상지다. 도가 사업 계획을 마련해 공고하면 주민이나 마을 단체에서 참여할 수 있다. 선정 대상은 도지사 직속 추진협의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도는 관련 내년도 예산으로 4억600만원을 편성했다. 사업추진의 핵심인 보상금 세부 기준, 단위 면적당 보상금, 지급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후 별도 규정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인근 감귤밭에 50t의 가축분뇨를 유출한 양돈장에 수천만원의 과징금과 고발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치경찰단, 악취관리센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양돈농가 93곳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 가축분뇨 유출 양돈농가 등 24곳에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유형별 처분 내용을 보면 퇴비사를 무단 증축한 3곳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와 사용중지 명령 1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또 악취배출 허용기준 초과 5곳과 시설파손 등 관리기준 위반 11곳에는 개선명령 및 과태료가 부과됐다. 가축분뇨 위탁량 초과 4곳에도 과태료가 부과됐다. 특히 지난 6월 가축분뇨 50여t을 인근 감귤밭으로 유출해 지역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양돈장에는 6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가축분뇨 수거 조치명령과 함께 고발조치됐다. 당시 현장조사 결과 분뇨 저장조에서 정화조로 이어지는 배관이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올해 말까지 악취관리지역 지정 농가와 악취민원 다발농가 등 60여 곳을 대상으로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추가적인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박동헌 제주시 환경지도과장은 “가축분뇨 유출 사전방지 및 축산악취 저감을 위해서는 농가의 노력과
제주 제2공항 건설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됐다.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예정지 및 그 주변지역인 성산읍 전 지역(107.6㎢, 5만3666필지)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7일 재지정했다. 재지정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11월14일까지 1년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의거해 국토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계획의 원활한 수립과 집행, 합리적인 토지 이용 등을 위해 토지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지역과 그러한 우려가 있는 지역에 5년 이내의 기간을 정해 지정할 수 있다. 토지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부동산 투기가 우려될 경우 사전에 투기를 막아 지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설정된다. 지정구역 내 도시지역은 주거지역 180㎡, 상업 200㎡, 공업 450㎡, 녹지 100㎡, 용도 미지정 90㎡ 초과 토지를 거래하려면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시지역 외는 농지 500㎡, 임야 1000㎡, 기타 250㎡ 초과해 토지를 매매할 경우 행정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은 자는 일정기간 허가받은 목적대로 이용할 의무가 발생한다. 도는 앞서 2015년 국
제주 양지공원의 충혼각에 안치한 가족 유골을 내부 봉안당으로 이동해 안치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추모객의 편의를 위해 외부 봉안당인 충혼각에 모셔진 유골 중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양지공원 내 봉안당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7일 밝혔다. 충혼각은 1982년도에 시설돼 1085위가 안치돼 있다. 가족 유골이 양지공원과 충혼각에 각각 따로 안치된 경우 추모에 불편함이 있었다. 당초 양지공원에서 운영하는 봉안당(충혼각 포함 4곳) 내 유골은 위치 변경이 불가능했다. 이에 충혼각에 있는 유골을 양지공원 내 안치단으로 옮기고 싶어도 한 개의 시설로 봐 이동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완화로 충혼각 봉안당을 양지공원 봉안당과 별도의 시설로 보게 돼 서로 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충혼각에 안치한 유골을 양지공원 봉안당으로 옮기길 희망하는 경우 사전에 양지공원(064-710-6628)과 협의하면 된다. 강인철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도민민원 해소 차원에서 운영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완화 조치로 유족들의 추모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여름 내내 제주 5·16도로변 방목지에서 뛰놀던 천연기념물 제주마(馬)들이 추위를 피해 축산진흥원으로 옮겨진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 69마리를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에서 축산진흥원 내 방목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제주마의 겨울철 추위 및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동절기 사양관리를 위한 조치다. 제주마 이동은 마필운송 전용차량(5t)에 말들을 차례로 태우고 오는 8∼9일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도 축산진흥원은 지난 4월부터 제주마 방목지에서 성마 69마리를 방목해 관리하면서 방목 풍경인 고수목마(古藪牧馬, 한라산 초원에서 제주마가 달리는 풍경)를 재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방목 기간에 망아지 29마리가 새로 태어났다. 이 기간 태어난 망아지들은 어미 말들보다 먼저 축산진흥원으로 옮겨졌다. 축산진흥원은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안정적인 순수혈통 종(種) 보존을 위해 매일 개체 건강확인 및 질병예찰을 하고 방목중인 모든 제주마에 대해 백신접종, 기생충 및 진드기 구제 등을 벌였다 올해 태어난 망아지의 경우 제주도 종축개량공급위원회(제주마 분과)와 제주마 등록위원회를 통해 자체 후보 말을 선발해 천연
지난달 결정된 제주지역 택시 기본요금 800원 인상안이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지됐다. 제주도는 제5차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택시운임 조정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지난 회의에서 결정한 '800원 인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물가대책위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존 결정을 유지하되, 택시 운송원가 산정 용역에 대한 타당성이 인정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심의를 거친 후 인상안을 결정하기로 부대의견을 달았다. 이에 도는 금주 내 조정요금 고시 등 후속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는 지난달 결정된 요금에 대해 택시업계 측이 추가요금 인상의 필요성 등의 의견 제시 기회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도는 지난달 12일 '2023년 제4차 물가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택시 운임·요율 조정안을 심의·확정했다. 물가대책위원회는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2㎞)을 현행 3300원에서 4100원으로 800원 인상하고, 2㎞ 초과 거리에 따른 시간 요금을 현행 30초당 100원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조정했다. 또 할증요금 적용 시간을 현행 오전 0∼4시에서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로 변경했다. 제주도내 택시 요
제주도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행정구역 개편안은 제주시‧서귀포시와 동제주‧서제주군 등으로 나누는 4개 구역안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공론화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여론조사 결과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0.8%(486명), ‘필요하지 않다’ 16.4%(131명), ‘잘 모르겠다’ 22.8%(183명)로 나타났다.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54.9%(439명) △‘필요하지 않다’ 28.4%(227명) △‘잘 모르겠다’ 16.7%(134명)로 조사됐다. 행정구역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439명을 대상으로 적합한 행정구역 개수를 묻는 질문에는 △‘4개 구역’(군의 동서분리) 57.4%(252명) △‘3개 구역’(국회의원 선거구 적용) 32.6%(143명) △‘잘 모르겠다’ 10%(44명)로 조사됐다. 4개 구역(군의 동서분리)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지역경쟁 기반 구축 및 동서지역 발전 가능성’ 40.9%(103명) △‘지역적 특성에 맞는 정책 추진 가능’ 38.1%(96명) △‘읍면 청사 배치로 행정기관 접근성, 주민 참여도 좋음’ 21%(53명) 순으로 응
제주에 터를 둔 성씨 중 청주(靑州·중국 칭저우) 좌씨의 시조는 1273년 고려 때 제주에 설치된 원나라 목마장 감독관으로 파견돼 정착한 좌형소(左亨蘇)다. 국내에서도 희귀하지만 제주에서도 희귀 성씨다. 전국 6000여명중 제주에 3000여명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평 문씨 중 남제공파는 1194년 고려 문종 당시 문착(文 言+卓)이 탐라국에 파견되면서 시조가 됐다. 문탁의 5대손은 제주 고씨의 사위가 되면서 탐라의 왕자 직을 이어갔다. 옛 제주에 자리잡았던 독립국 탐라를 일군 고량부(高梁夫) 세 성씨와 달리 제주엔 또다른 혈연그룹이 있다. 어느덧 제주에 들어와 터를 잡고 일가를 이룬 이들이다. 그들에겐 물론 처음 제주에 발을 들여놓은 입도(入島) 조상이 있다.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입도조(入島祖) 현황조사가 이뤄진다.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부터 벌인 ‘제주 입도조 현황 조사’ 1차 보고서를 다음달 중 발간한다고 6일 밝혔다. 입도조(入島祖)는 본관이 제주인 고·양·부 삼성 이외 타 성씨가 제주에 최초로 들어와 정착한 뒤 후손 대대로 제주에 가문을 이뤘을 때의 시조를 의미한다. 제주 입도조 현황 조사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이다. 도내 성씨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진 임명권 관련 조례 개정안을 두고 불거진 '4.3 정치화' 우려에 대해 "소설을 쓰는 방식의 논의를 이어가는 것보다 법률과 제도에 근거했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오 지사는 6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 차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4.3평화재단 관련 조례 개정은 민선 8기 도정 들어서 처음이 아니다. 2018년부터 조례개정이 추진된 사안"이라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출연하고 있는 기관이지만 지도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고 감사원과 도의회 등에서도 관련 지적이 있어서 개선방안 협의를 요청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지방공기업평가원으로부터 컨설팅 보고가 나와 그에 기초해 조례개정 작업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평화재단의 존속 부분과 관련된 의견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제주도정의 출자출연기관이기에 다른 기관들과 똑같이 지도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조례 개정 입법예고 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토론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재단이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한번 되짚어볼 필
제주테크노파크의 인사와 경영, 재무,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경영혁신실장이 내부발탁으로 정리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경영혁신실장에 박지권 바이오융합센터장 직무대리를 임명한다고 6일 밝혔다. 박 실장은 제주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아 일본 류큐대학 열대생물권연구소 초청연구원, 제주대 TIC자가품질검사소 팀장 등을 거쳐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과 기업지원단, 바이오융합센터에서 근무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4일부터 경영혁신실장 공모를 벌인 결과 서류전형에서 적격자가 없어 전형 절차가 중단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영혁신실장 자리가 두 달 이상 공백이 지속된 점, 일각에서 제기하는 내정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발탁 인사가 단행됐다. 앞서 제주테크노파크는 창립 이후 누적된 문제들과 특히 최근 수년간 가중된 내부 소통과 불신 요소들을 새롭게 해소하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경영혁신실장에 대한 개방형 공모 절차를 마련했다. 하지만 서류전형에서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인선이 중단됐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번 인사로 내부에 대한 높은 이해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운영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대내외의 신뢰 회복을 강화해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제주기점 국내선 출.도착 40편(도착 10편, 출발 10편)이 결항됐다. 결항편은 김해공항 등 기상악화로 사전 비운항 조치된 항공기들로 나타났다. 또 결항편 발생 등으로 국내선 22편(출발 8편, 도착 14편)이 지연됐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465편(출발 232편, 도착 233편)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함께 활주로 이.착륙 방향으로 급변풍특보가 발효중이다. 공항 관계자는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공항 날씨도 좋지 못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중이다. 강풍 특보는 7일 오전께 해제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