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의 철저한 준비로 아군 피해는 거의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순신은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싶었습니다. 경상 우수영과 좌수영이 보내온 정보로 볼 때 일본 전선의 수는 최소 400척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준비한 병력이 28만명이었습니다. 이중 1차 출진 부대의 규모가 15만8800명이고, 고니시 유키나가의 1번 부대 1만8700명이 타고 온 선박이 700여척이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 측 기록입니다. 그러므로 임진왜란 개시 당시 일본 전선의 수가 400척, 500척, 1000척이라는 조선의 기록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수군이 수백척 규모라는 사실은 이순신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그가 이끈 조선 수군의 전력은 걱정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함선은 판옥선 24척, 협선중선 15척, 포작선소선 46척으로, 총 85척이었습니다. 1차로 출진한 전라 좌수영 산하 전체 병력 1만5000명 중에서 5000여명을 선발했습니다. 이 병력으로 수백척의 적선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라 좌수영을 비울 수도 없었습니다. 이순신은 만일을 대비해 우후부관 이
▲ 이순신은 명령을 내리기 전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사진=연합뉴스] 4월 22일 : 선조 임금이 경상도의 장수들과 의논해 전쟁에 대처하라는 글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함부로 군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순신은 조정의 지시서에 있던 “조정은 멀리 있어 지휘할 수 없으니, 도내의 주장(主將)에게 일임한다”는 글을 읽은 후 다음과 같이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신은 주장의 한 사람으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라 겸 관찰사 이광, 방어사 광영, 병마절도사 최원 등에게도 지시문의 내용을 낱낱이 설명해 줬습니다. 경상도 순변사 이일, 관찰사 김수, 우도 수군절도사 원균 등에게도 그 도의 물길 사정과 각 도의 수군이 모일 장소, 적선의 수, 그들이 현재 정박해 있는 곳, 그밖에 여러가지 전략 등에 대한 화답을 급히 달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띄웠습니다.… 4월 27일 : 조정에서 다시 공문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경상도 출동을 명확하게 명령했습니다. 공문을 받은 이순신은 경상도로 구원을 나가겠다는 답신 성격의
▲ 이순신은 명령을 내리기 전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사진=연합뉴스] 군대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무조건 자신의 명을 따르라고 윽박지르지 않았습니다. 상명(上命)이 결정되기까지, 부하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래는 임진왜란 발발 직후부터 이순신의 첫 출전까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임의로 해석을 더한 부분은 없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전서에 수록된 이순신의 장계와 「난중일기」 그대로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간순으로 재배치했습니다. 4월 15일 일본군 부산포 도착 2일 후 : 이순신은 영남 우수사 원균과 영남 좌수사 박홍으로부터 각각 통첩을 받았습니다. 원균에겐 왜선 90여척이 부산포 앞 절영도에 닿았다는 것을, 박홍에겐 왜선 350척이 부산포 건너편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순신은 이들로부터 받은 통첩 내용이 담긴 장계를 조정에 띄우고, 순찰사, 병마사, 우수사에게도 즉각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순신은 그 왜선의 출현이 침략의 시작이란 점은 몰랐습니다. ‘무역선일 수 있지만 일본의 침략일 수도 있으니 대비를 해야 한다’고 왕에게
▲ 이범진의 '여명'(2017년) 청정한 자연환경과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추자도가 예술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아름다운 맵과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사)문화조형연구소와 함께 준비한 '추자섬 예술기지 프로젝트'가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추자섬 예술기지 프로젝트'사업은 2년 연속 지원되는 사업으로 올해 사업비 2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잠시 멈추자, 춤을 추자'가 슬로건인 '추자섬 예술기지 프로젝트'사업은 추자면 영흥리 전 해군기지 건물을 평화와 공존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신양리 수협창고를 활용한 후풍갤러리에는 주민공유 공간 ‘예술기지’로 만들어 상.하 추자도 곳곳에 예술적인 조형작품들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대서리 등대산 공원, 신양리 후풍갤러리 앞, 신양향 일원, 묵리 마을에 설치될 조형 작품들도 기반조사를 통해 제작을 위한 실행계획에 돌입한다. ▲ 김삼
▲ 이순신의 신상필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순신은 상을 줄 때도 원칙과 믿음을 지켰지만, 벌을 줄 때도 추상같이 엄격했습니다. 마치 신상필벌의 표본 같습니다. 그의 군령은 서릿발 같았고, 훈련은 실전 같았습니다. 그는 부하의 체력과 사기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수군을 운용했습니다. 이순신의 신상필벌은 항상 공평무사했습니다. 지위나 인맥이 끼어 들 여지가 없었습니다. 사상자와 부상자에겐 충분한 예우를 다했습니다. 이순신이 죄를 지은 부하를 처벌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그는 백성(民)과 군(軍)을 엄격하게 구분했습니다. 군 혹은 관이 백성을 괴롭히는 것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그가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두가지는 군기에 관한 것과 백성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도망병에게 엄격했습니다. 6일 정축 맑음. … 방답의 병선 군관과 색리가 병선을 수리하지 않아 곤장을 쳤다. 우후와 가수도 역시 단속하지 않아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이니 해괴하기 짝이 없다. 자기 한 몸 살찌울 일만 하고 이와 같이 돌보지 않으니, 앞일도 짐작할 만하다. 토병 박몽세는 석수랍시고 선생원에서 쇠사슬 박
▲ 이순신은 열심히 싸운 부하의 전공을 꼼꼼히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엔 주제를 돌려 신상필벌의 원칙을 살펴보겠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공신을 정할 때, 조선 조정은 크게 선무공신(宣武功臣)과 호성공신(扈聖功臣)으로 나눠 포상했습니다. 호성공신은 선조의 피난길을 따라 다니며 고생한 측근입니다. 그에 비해 선무공신은 야전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입니다. 선무공신 18명의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1등 공신 : 이순신, 권율, 원균 2등 공신 : 김시민, 신점, 군응수, 이정복, 이억기 3등 공신 : 정기원, 권협, 유산원, 고언백, 이광악, 조경, 권준, 이순신, 기효근, 이운룡 이중에서 이순신과 관련된 공신은 18명 중에 7명이나 됩니다. 3분의 1이 넘는 셈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순신이 옥포해전 후에 임금에게 올린 장계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좌부장인 낙안 군수 신호는 왜적의 큰 배 1척을 쳐부수고 머리 하나를 벴는데 배 안에 있던 칼, 갑옷, 의관 등은 모두 왜장의 물건인 듯 했습니다. 우부장인 보성 군수 김득광은 왜적의 큰 배 1척을 쳐부수고…(중략) - 옥포파왜병장 이
▲ 왜군은 임진왜란 당시 군수 물자를 제대로 조달받지 못했다. 사진은 울산 서생포왜성. [사진=뉴시스] 조선 원정을 시작하기 전, 일본 수뇌부는 조선 육군과 명나라 육군과의 전투에만 신경 썼습니다. 일본 수군의 주임무는 전투보다는 군수 물자의 수송이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바다를 통한 물자 수송이 불가능해지면 어떻게 할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시 일본 수뇌부는 바다에서 이렇게 고전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임진왜란 7년 내내 이순신의 조선 수군에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할 거라고, 누가 감히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일본은 겨우 마련된 대마도~부산 항로를 통해 군수 물자를 수송해야 했습니다. 물자와 자원이 부족한 조선 수군이 그 항로까지 막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부산까지라도 수송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충청도로, 경기도로, 강원도까지 운반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먼저 육로로 수송하는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과 물적 투자가 너무 컸습니다. 거기에 조선 의병의 지속적인 게릴라 공격에 방해를 받았
▲ 이순신은 느린 평저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다. [사진=뉴시스] 이순신 장군은 배의 속도가 느려지자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보완했습니다. 첫째, 정보의 질과 양을 늘렸습니다. 적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면 적이 접근하기 전에 전투를 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탐망선과 척후선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둘째, 노 한개에 붙는 격군의 수를 늘렸습니다. 노의 동력을 증가시켜 배의 속도를 올린 것입니다. 하나의 노에 네명이 붙는 것과 다섯명이 붙는 것은 분명 다를 테니까요. 셋째, 평저선인 판옥선과 거북선의 회전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펼쳤습니다. 대표적인 전술이 바로 학익진입니다. 학익진은 바다에서 포위섬멸전을 하기 위한 최선의 진형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순신은 속도가 느리지만 회전력이 좋은 평저선의 특징을 살렸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입니다. 판옥선은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습니다. 평저선은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지만, 회전반경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방향 전환을 하기 쉽습니다. 반면 첨저선은 제자리 회전이 불가능했습니다. 학익진의 포위 전
▲ 판옥선과 거북선은 등선육박 전술을 막기 위해 거조됐다. [사진=연합뉴스] 임진왜란 해전에서 왜군은 주로 등선육박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등선육박이란 적의 배로 건너가서 백병전을 하는 전술입니다. 100여년 지속된 내전으로 단련된 왜군들은 백병전에서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조총이라는 무기도 있었죠. 사실 등선육박이 왜군의 전유물이었던 건 아닙니다. 서구에서도 당시엔 등선육박이 기존 전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조니뎁 주연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에 나오는 해상전투 장면을 떠올려 볼까요? 이 영화에서도 선박 간 함포전이 등장하지만, 결국 등선육박 전술로 마무리됩니다. 흥미롭게도 이순신의 해전은 이런 등선육박 전술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조전략’에 불과했던 함포전을 중심으로 끌어올렸죠. 이순신은 근대적 함대전에 쓰이는 주요 전략을 수백년이나 먼저 사용했습니다. 이순신의 해전은 일시집중타법이 동원된 근대적인 함포전이었습니다. 이순신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
▲ 전남 여수시 오동도 잔디광장에 전시된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모형으로 국내산 삼나무로 제작한 것이다. [사진=여수시청] 이순신은 임진왜란 후반부로 갈수록 숫자에 더 집착했습니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져 물자 부족이 첨예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속도의 극복 : 원거리 함포전과 거북선 어쨌거나 이순신은 일본 전함보다 느린 조선 전함의 속도를 극복하고, 일본 수군의 등선육박(登船肉薄) 전술을 깨뜨려야 했습니다. ‘크고 단단한’ 조선 전함의 강점은 속도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조선 전함이 일본 전함보다 뛰어났다고만 알고 있는 이들에겐 이런 말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실제 전투모습은 어땠을까요? 흥미롭게도 이순신이 남긴 기록으론 당시 해전의 양상을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해전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방식이 지금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해전이라 할 만한 옥포해전을 살펴보겠습니다. … 그리하여 양쪽으로 에워싸고 대들면서 대포를 쏘고 화살을 쏘아대기를 마치 바람처럼 천둥처럼 하자, 적들도 조총과 화살을 쏘아대다가 기운이 다 떨어지자 배에 싣고 있던 물건
▲ 2018 제주 레저스포츠대회 철인3종 경기 모습. [제주시 제공] 제주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제주해변공연장 등 도내 일원에서 제주시 주최,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및 7개 종목별 단체 주관으로 '2019 제주레저스포츠 대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레저스포츠대축제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며 경기도 관람할 수 있는 축제다. ‘레저스포츠의 메카, 제주에서 느끼는 스릴과 감동’이 주제다. 이번 대축제는 기존 6개 종목에 드론을 신규종목으로 추가해 총 7개 종목으로 확대 운영된다. 각 종목별 국내.외 레저스포츠 동호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을 보여준다. 또 참가 가족 및 관광객을 위한 참여.체험부스 운영, 플리마켓, 지역특산품 코너 등 주민소득 연계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제주해변공연장 특설무대에서 레저스포츠대축제 개막행사와 제8회 전국생활댄스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23, 24일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주변 해안도로에서 제20회 제주시장배 철인3종 경기가 있다.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제주종합경기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제7회 전국인라인
제주올레가 세계 트레일을 도보 여행자들과 함께 걸어보는 '제주올레 우정의 길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동화 속 풍경을 걷는 스위스올레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한다. 제주올레는 2010년부터 세계 곳곳의 도보 여행길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며 길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있다. 제주올레는 스위스를 비롯해 영국, 캐나다, 터키, 대만 등 세계 9개국 10개 트레일과 우정의 길을 맺었다. 우정의 길이 있는 대만, 터키, 그리스, 서호주, 영국, 캐나다 여행 프로그램 시리즈도 준비 중에 있다. 이번 스위스올레 여행 프로그램에는 올레길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경험한 배우 류승룡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함께 걷는다. 제주올레 10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은 스위스의 라보 와인루트는 걷기 여행 마니아 사이에서도 명품 하이킹 루트로 손꼽힌다. 생사포랭에서 뤼트리까지 포도밭이 테라스처럼 펼쳐진 11㎞의 코스로 포도농장 곳곳의 아기자기한 마을과 도시,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연이어 펼쳐져 있다. 제주올레 6코스와 우정의 길을 맺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