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내 스포츠브랜드 업계에 ‘워킹화’ 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내 토종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가 있었다. 하지만 워킹화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프로스펙스가 꺼내든 카드는 구조조정과 레트로다. 하지만 이 카드의 효과는 불확실하기 만하다. 르까프의 길이냐 휠라의 길이냐 프로스펙스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로에 선 프로스펙스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 토종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가 실적 감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승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종 스포츠브랜드 르까프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르까프는 1월 3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986년 설립돼 브랜드 론칭 33년을 맞은 르까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르까프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6년과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모기업의 부도로 위기를 겪었다. 르까프의 위기로 잊혔던 국내 스포츠브랜드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토종 스포츠브랜드로는 프로월드컵·프로스펙스·휠라 등이
▲ 우버.그랩 등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차량공유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렌터카 업체들엔 위협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렌터카 시장이 뜨겁다.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의 점유율 경쟁 때문이다. 공유경제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렌터카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가 언제까지 달콤한 과실을 탐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우버ㆍ그랩 등 글로벌 공유차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두 기업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유는 ‘데이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 렌터카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분석해봤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허’로 시작하는 번호판은 렌터카의 상징이었다. 요즘은 그 범위가 ‘하’와 ‘호’로 넓어졌다. 그만큼 렌터카가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렌터카 시장은 조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에 따르면 2010년 25만7585대였던 렌터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76만1225대로 3배가량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의 배경엔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잡고 있
▲ 제주에 관광온 20대 여성이 지난해 2월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숨진 여성이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사진=뉴시스]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이 벌어진 지 1년. 지난해 2월8일 제주도내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하던 20대 여성이 참변을 겪으면서 제주관광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제주도내 숙박업소 성범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제주도가 재발방지 차원에서 추진한 농어촌민박 안전인증제 역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질 않고 있다. ◆살해사건 이후에도 성범죄는 여전 = 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숙박업소(숙박업소·목욕탕)에서 일어난 성범죄는 모두 45건으로 나타났다. 2017년 43건보다 2건이 늘어난 수치인데다 지난해 2월 전국적 이슈가 됐던 제주도내 게스트하우스 살해사건 이후 성범죄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강간 및 강제추행은 2017년에 비해서 다소 줄어들었다. 발생 및 검거 건수는 2017년 39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건이었다. 하지만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범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7년도 3건에 비해 지난해 11건이 사법처리
1999년 12월 4.3특별법이 제정된지 올해로 20년. 하지만 아직도 4.3특별법은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이라는 명제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4.3유족들의 눈물 역시 닦아내지 못하고 있다. 4.3특별법이 ‘개정’이란 궤도로 진입하고 있지만 개정안은 지난 1년 동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지방법원이 4.3재심청구에 대해 내린 공소기각 판결이 4.3특별법 개정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연내 개정'에 다시 힘이 붙고 있다. 제주4.3특별법이 걸어온 길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 1999년 12월, 국회통과 ... 4.3특별법, 세상 속으로 = 4.3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4.3 진상규명은 요원한 상태였다. 많은 이들이 4.3 진상규명을 외쳤지만 50년 이상 그 외침은 빛을 보지 못했다. 4.3에 대한 진상규명의 목소리가 처음 나온 것은 1960년 4.19혁명 이후였다. 당시 희생자 유가족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집단적으로 표출하면서 정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그해 5월에는 제주대 학생들이 ‘4.3사건
▲ 신년인터뷰 중인 원희룡 지사. 민선 6기를 마치고 새롭게 시작된 민선 7기. 그 이후 6개월이 지났다. 원희룡 도정은 이 6개월 동안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큰 현안들이 제주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논란과 제주행정체제개편 문제, 제주제2공항 문제, 시민복지타운내 행복주택 문제 등이다. 제주도정을 이끌고 있는 원희룡 지사는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 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6개 회원사(제이누리, 미디어제주, 제주도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가 공동으로 원희룡 지사와 신년인터뷰를 진행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다. 올해 지사께서 가장 아쉬웠던 점과 성과 하나씩 꼽는다면? =올해 제주도가 복지예산 20%를 넘기고 몇 가지 의미 있는 무상급식이나 발달장애 복지 등 제주만의 복지에 있어 의미 있는 전진들이 있었던 게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제주사회 현안과 갈등, 도민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정말 어려운 결정 안고 있다. 이런 부분을 최선보다는 차선 및 차악의 결정밖에
제주도의 새로운 자치체제 운명을 가늠할 자치구조 개편의 문제가 다시금 제주도의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2년 전인 2006년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간판을 내걸면서 기초자치단체였던 4개 시・군이 문을 닫고, 2개 행정시 체제로 변화하는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 실종과 행정서비스 실종 등 부작용이 곧바로 나타났다. 숱한 논란 속에 제주도는 의회 없는 행정시의 시장직선제와 행정권역 4개로 개편, 행정시장의 정당공천 배제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권고안을 전격 수용했다. 제주도는 2022년 지방선거 적용을 목표로 내년 중으로 행정체제개편 추진에 필요한 제도개선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내년이 '새 제주형 자치구조' 출범이 분수령이 될 조짐이다. 그만큼 논란은 더욱 가속화할 태세다. ◇ 숱한 논란, 제주행정체제 개편의 역사 = 민선 3기였다. 당시 우근민 도지사는 2002년 9월17일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작성한 ‘제주도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기본계획’을 근거로 행정구조 개편 추진을 공표했다. 당시 제주발전연구원은 4개의 시・군 체제를 유지
역대 민선 제주도지사가 줄줄이 '선거법'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검찰이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정용,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민선 체제 이후 제주지사를 지낸 모든 이들이 법정에 서게 되는 '흑역사'를 남기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30일 원희룡 지사가 받고 있던 5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 중 2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했다. 결국 원 지사마저 법정에 서게 되면서 제주도에서 민선 지사를 지냈던 모든 이들이 결국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 첫 사례는 민선 1기 무소속으로 당선돼 제주지사를 지낸 신구범 전 지사다. 신 전 지사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1994년 11월7일 북제주군 구좌읍 이장단 대표에게 동남아 여행경비 명목으로 일화 30만엔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민선 1기 1995년 6월27일 지방선거를 앞둔 그해 1월6일 <제주일보>가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불거진 사안이다. 검찰 조사 이후 신 전 지사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상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 혐의로 기소돼 2년 뒤인 1997년 6월20일
▲ 22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해로나마 아버지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것도 70년이나 걸렸다. 아버지는 그렇듯 70년이 지나서야 그저 뼛조각만으로 자식에게 그날의 참상을 알렸다. 22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 대정읍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강애자(71·여) 할머니는 그저 눈물만 흘렸다. “남편이 장인어르신 유해를 확인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제야 아버지를 찾았다는 기쁨이 이내 가슴속 슬픔으로 북받쳤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3희생자 29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자리였다. 제주4·3 유족청년회가 유해 29구를 4·3평화교육센터로 운구하면서 보고회가 시작되자 유가족
<제이누리>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와 함께 제주의 말과 글 되살리기에 나섰다.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아름다운 제주의 말과 글 제주어 찾기' 공모전이다. 올해로 6번째다. 제주어(語)의 진면목을 찾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조차 쓰지 않아 사라져가는 언어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이누리>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10월 10일까지 공모전 공식사이트(http://jnuri2018.jejuns.com)를 통해 접수 받는다. <제이누리> 사이트 메인페이지 왼쪽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오면 된다. 전국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응모 가능하다. 1, 2회 공모전과 달리 3회 공모전부터 제주도와 공동 주최, 공모전의 품격을 높인데 이어 5회 공모전 부터는 연세대 제주동문회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공동주관으로 공모전의 권위를 더 격상시켰다. 공모는 시·기사·수필 등 제주어글쓰기 및 UCC 동영상 두 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아름다운 제주말과 글로 된 작품을 보내주면 된다. 글쓰기 분야는 창작물이
▲ 제주삼다수. [제주개발공사] 미국의 음료회사 코카콜라도 탐냈다. 출시를 하자마자 국내 먹는샘물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자연에서 산업자원을 얻어내고 이익을 지역에 넘겨준 브랜드가 있다. 20년 성인이 된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는 1998년 3월5일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다수는 줄곧 시장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파워 1위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수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이른바 ‘국민생수’로 발돋움 한 삼다수, 이제는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과 국민들의 물 건강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1년 365일 품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 나아가 출시 20년을 맞은 올해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물, 세계인의 먹는 샘물로 성장할 비전을 세우고 있다. 물이 귀한 도민 생명수에서 전 국민의 먹는 샘물로 삼다수의 근원은 제주의 지하에서 뽑아올린 지하수다. 도민의 생명수로 불리던 물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제주도 지형지질 특성상 지표수 발달이 미약해 용수원을 전적으로 해안의 용천수와 봉천수에 의존해왔다. 때문에 제주는 비가
▲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24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및 38개 사회과학 학회가 공동 주최한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임승빈(왼쪽)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사회로 개막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최근 우리 사회에 제기되는 화두는 단연 ‘분권’이다. 오랜 세월 ‘중앙집중’에 의해 파생된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저성장·양극화 현상 등을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통해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4일 개막된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가 학계 및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이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의 개막세션 ‘한국의 새로운 도전과 시대적 소명,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참여한 정계 및 학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역자치와 주민 참여를 강조하며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세션에선 임승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이 사회를 맡았
▲ 제주도 동물보호센터 분양동에 많은 개들이 머물고 있다. 조성철 동물보호센터장에 의하면 센터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는 200~260마리 정도의 개를 수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센터에는 330마리 정도의 개가 머물러 있다. 이미 수용능력을 초과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누렁이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빙 둘러선 사람들이 무섭기만 했다. 순식간에 목이 따끔거렸다. 인간들은 “이제 칩을 심었다”며 안도하는 얼굴이었다. 아프기만 한데 왜 저들은 안심하는 눈치일까? “하루동안은 목욕시키지 마세요!” 며칠 전까지 이 건물에서 내게 밥을 주던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 커다란 황색 개가 제주시 애월읍에 사는 이모(51)씨의 집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11월 초였다. 길을 잃은 것인지 주인이 버린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개는 몸집만 컸지 순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주자 배가 고팠는지 개는 허겁지겁 개걸들린 듯 그릇을 비웠다. 이젠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집 앞 마당을 지키며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름여의 시간이 흘렀다. 정이 들었다. 누렁이는 ‘갑돌이’란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