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이 온 이후 섬주민들과 육지에서 온 사람들간의 감정은 격화되었다. ···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고무되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칼에 개의치 않고 떨쳐 일어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원인 없이는 행동도 있을 수 없다.”(동아일보 1948년 11월11일자) 세상이 미친 듯이 돌아갈지라도 역사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신문은 그래서 기록으로 전하는 역사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더욱 그 역사를 다시 짚어야 한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 지금 횡행하기에 그렇다. 느닷없이 제주4·3 75주기를 맞아 제주란 무대에 등장하겠다는 ‘서북청년단’의 소식을 접하고 나오는 소리다. 무수한 양민들이 하루 아침에 제주란 공간에서 사라져버린 그 참혹한 비극을 추념하겠다는 시기에 나오는 황당무계다. 추념공간 어귀에서 그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 현존하는 서북청년단(西北靑年團)은 2014년 9월 결성된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의 성과다. 그해 11월 28일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서북청년단을 재건했다.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건국을 방해했다. 반공단체인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3월 기온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고 벚꽃도 일찍 피었지만 취업전선에는 찬바람이 쌩쌩 분다. 지난 2월 우리나라 취업자 수 증가는 31만2000명으로 2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15~ 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577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는 최근 10년 새 두배로 늘었다. 이처럼 고령 취업자는 해마다 수십만명씩 늘어나는 데 청년층 취업자는 줄고 있다. 반도체 등 제조업이 부진한 데다 취업을 유예하면서라도 괜찮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이 많아진 결과다. 더 큰 문제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청년이 5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자신의 상태를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취업 포기 청년층이 49만7000명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취업·진학 준비나 군 입대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하지 않는 청년이 이 정도라는 것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국가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알바나 임시직 등 원하지 않는 일자리에 내몰리다 이마저 끊기면서 구직 의욕를 잃은 것이다. 이는 젊은 층의 결혼·출산 기피로
캐서린은 알마시와의 불륜관계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튀니지의 허름한 천막 극장에서 알마시와 만나 이별을 통보한다. 도덕적 죄책감도 아니고 알마시에게 정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결국은 남편이 눈치를 챌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 알마시는 캐서린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캐서린은 도망치듯 극장을 빠져나온다.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광명’의 세계로 빠져나간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알마시의 표정이 참담하다. 알마시가 캐서린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날 저녁 호텔에서 ‘국제 사막클럽’의 연회가 열린다. 클리프턴을 비롯한 사막 탐사가들이 모두 멋진 연회복장으로 참석해 우아한 유럽식 파티를 즐기고 있다. 알마시는 극장에서 캐서린과 ‘접선’하느라 지각 참석한다. 캐서린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어디서 ‘홧술’을 몇잔 했는지 이미 취한 듯하다. 알마시는 대뜸 자신도 속해 있는 ‘국제 사막클럽’이란 단체 명칭에서 ‘국제(international)’란 단어에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우아하게 차려입은 ‘국제 사막클럽’ 회원들을 향해 “세상에 국제라는 말처럼 더럽고 추악한 것은 없다”고 이죽거린다. 개별 국가는 자유롭지만 국가끼리 엮이고 관계를 맺으면 자신의 뜻대로
LA에서 고급차 판매회사를 운영하는 찰리 배빗(톰 크루즈)은 고객들로부터 주문 받은 차들이 판매소에 빨리 도착하지 않아서 골치가 아프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직원이자 연인 관계인 수잔나(발레리아 골리노)와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갈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버지와 다퉈서 고향인 신시내티를 떠난 후 한 번도 말도 붙여보지 않은 터라 장례식장에 참석하면서도 별 감흥이 없다. 옛집에서 잠시 둘러볼 때도 기억나는 거라곤 무서울 때마다 ‘레인맨’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노래를 불러줬다는 것. 1988년에 제작된 ‘레인맨(Rain man)’은 이렇게 시작한다. 숨겨져 있던 형제의 비밀 찰리는 유언장 대리인을 만났을 때 자신에게는 아버지의 오래된 자동차 한 대와 가꾸던 장미 몇 그루만 남겼고, 나머지 300만 불에 해당하는 전 재산을 다른 상속자가 받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해한다. 자동차를 주문한 고객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회사의 상황이 안 좋은 처지에 그는 상속자가 누군지 알아내서 조금이라도 건지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겨우 찾아간 곳은 어느 정신병원. 원장은 상속자가 누구인지 절대 말을 안 해주지만 찰리는 수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자기가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076만㎡(약 1200만평) 규모의 15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이자 역대 정부에서 지정한 산업단지 중 최대 규모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개 첨단산업에서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정부는 인공지능(AI) 등 12대 연구개발(R&D)에 25조원을 투자한다. 계획이 실현되면 전국 15개 산업단지가 첨단산업 제조기지로 변신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도 용인에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청사진이다. 정부는 이곳에 710만㎡의 산업단지를 지정하고,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공장 5개를 설립한다.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인근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연계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업체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등 150개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한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여 주도권을 쥐려는 미국, 반도체산업 고도화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는 중국에 맞서는 한국 반도체산업의 본산이자 보루 역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3
1923년 3월 22일. 어머니의 생신이다. 막내딸 이름을 성춘(成春)이라 지으시면서, 외할아버지는 ‘봄을 이루어라, 봄이 되거라’고 기원하셨을까. 이제 내일 모레면 만 나이로 백 세가 되신다. 이웃들이 묻는다. 어머니의 장수비결이 무엇이냐고. 혹시 집안이 장수하는 가문이냐고..... 아니다. 어머니는 4남2녀의 막내인데, 형제분들 중 가장 오래 사신 경우가 80대 중반이다. 요컨대, 장수혈통은 결코 아니란 얘기다. 그럼, 무엇이 장수의 비결일까? 어머니와 함께 산 지 20년, 같은 방을 쓴 지가 10년 째다. 룸메이트로서 내가 경험하고, 관찰하고, 생각하는 어머니의 장수비결을, 10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일, 2) 식사, 3) 병원, 4) 자녀, 5) 기도, 6) 바다, 7) 잠, 8) 딸, 9) 긍지, 10) 감사. 지난 번 일기에서 4) 자녀, 5) 기도에 대해 언급했으니, 이번에는 6)바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바다는 해녀인 어머니에겐 일, 그 자체요, 식사의 비결(바다에 가면 모든 게 맛있어지는 걸 아시는지....)이요, 병원(건강의 비결)이자, 자녀들을 키워준 은인이요, 저절로 기도가 나올 정도로 위험한
헝가리 출신의 사막 탐사가 알마시와 영국의 유부녀 캐서린은 황량한 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이 맞는다.’ 알마시는 헤로도투스의 「역사(Histories)」에 나오는 칸다울레스의 전설을 읊조리는 캐서린에 꽂히고, 캐서린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글쓰기를 고집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충실하고 사막 같은 무공해의 알마시에 꽂힌다. 알마시가 시장 구경에 나선 캐서린의 뒤를 밟아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갖기 시작하고, 알마시와 캐서린 단둘이 사막에 고립돼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서로에게 더욱 끌린다. 결국 유부녀 캐서린과 알마시는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만다. 여기까진 불륜 드라마의 정해진 수순을 밟는다. 그런데 알마시의 숙소에서 캐서린과 알마시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달달한 대화를 하던 중 무언가 꼬이기 시작한다. 알마시는 캐서린의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쇄골을 어루만지면서 그것을 ‘알마시의 협곡’이라고 명명한다. 자신이 아름다운 캐서린 쇄골의 최초의 발견자라고 한다. 미국 대륙에 인디언이란 본래 주인이 있었지만 콜럼버스나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들어가서 그곳에 자기들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은 장면이다. 캐서린의 쇄골에 굳이 주인이 있다면 법적인 남편 클리프턴(콜린 퍼스)일 텐
의학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에 그리스에서 태어났다. 오늘날 전 세계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낭독까지 하는 의학의 스승이다. 그는 자연의 명의는 첫째 장소, 둘째 물, 셋째 공기라고 강조하였다. 장소는 청정 제주도이다. 물은 화산섬 용암층에서 정화된 암반수다. 공기만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각종 공해로 안심할 수 없다. 숲이 아무리 울창해도 미세먼지 정화는 50%도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대기 환경이 불확실성을 활용하여, 중소기업 대기업 등이 공기 산업에 진출한 상품이 있다. 우리들의 가정에 있는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공기 산업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에는 공기산업을 미래 먹거리 주력산업으로 선정하여 전략적으로 국비 재정을 확보하고 광주가 공기산업 메카 도시로 출범까지 하였다. 필자는 청정 제주의 공기산업화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안은 삼다수처럼 지하 용암층(숨골)에서 나오는 자연 공기 정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천혜의 화산섬 청정자연 환경을 갖춘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 산림, 숲, 오름, 올레길 등의 제주 곶자왈 숲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치는 치유적 효과를 학문적으로
3월 봄바람과 함께 기업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8~15일 지원서를 접수한다. 예년처럼 1만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은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6개 계열사도 26일까지 신입사원 채용 원서를 받는다. SK그룹은 세자릿수의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4개 계열사도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54.8%는 상반기에 직원을 새로 뽑지 않거나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계획이 없는 곳은 15.1%로 지난해(7.9%)의 두배에 가까웠다. 채용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2 %였다. 그나마도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세계 경기가 침체하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가 압박하는 등 악재가 쌓이자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 모습이다. 게다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기술(생산)직 채용에 나선 현대차의 지원 서류를 받는 홈페이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한 개인 병원에 온 엘렌(릴리 콜린스)은 새로운 의사 윌리엄 베컴 박사(키아누 리브스)와 면담을 하지만 여기라고 별거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신체검사를 하는데 엘렌의 몸은 뼈에 가죽만 씌운 듯이 앙상하고, 생리한 지도 꽤 됐다고 한다. 소매를 걷어보니 팔에는 여성임에도 털이 많이 나 있다. 엘렌은 “털 난 여성도 꽤 있잖아요”하면서 자기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대꾸하며 베컴 박사에게 쏘아댄다. 그러자 박사는 “물론 그렇지. 하지만 네가 몸에 털이 많이 난 것은 지방이 없어서 체온을 높이려는 신체 현상이란다"하면서도 더 말을 잇지 않는다. 이런 환자들을 많이 겪어봤듯이 설명을 해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화 ‘투 더 본(To The Bone, 2017)’은 이렇게 전개된다. 섭식장애를 가진 7명의 젊은이들과 그 부모, 그리고 다소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베컴 박사..... 영화는 이들을 중심으로 섭식장애가 어떤 건지, 그 괴로움, 쉽게 치료되지 않는 이유까지 보여주며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쟁을 시작한다. 영어 제목 ‘To the bone’은 해석하면 ‘뼈를 위하여’가 된다.
영화는 비행기 추락으로 전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타버린 알마시(랄프 파인즈)의 회고를 따라간다. 폐허가 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간호사 해나(쥘리엣 비노슈)와 단둘이 남은 알마시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간호사에게 고해성사하듯 자신의 ‘기막힌 사연’을 띄엄띄엄 털어놓는다. 죽음을 앞둔 알마시의 최후진술서다. 알마시의 회고는 리비아 사막에서 제프리와 캐서린 부부(콜린 퍼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의 합류로 시작한다. 그날 밤 일행은 사막에서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다. 단합대회 성격인 듯하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팀을 만들면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요하다.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주고 경계선을 실선에서 점선으로 바꿔 그리는 데에 술과 노래만 한 것이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망가진 모습을 보여줘야 단합이 된다. 우리도 술집에서 1차로 망가지고 노래방에 가서 2차로 망가진다. 알마시 일행의 술자리도 돌아가면서 ‘막춤’과 ‘막 노래’로 이어진다. 제프리 아내인 캐서린의 차례가 돌아오자 캐서린은 참으로 분위기 깨지게 헤로도토스의 「역사(Historia)」에 기록된 이야기 한 토막을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나긋나긋하게 들려준다. 노래방에서 흥겹기론 첫손가락에
마라톤의 거리 42.195km를 완주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인간의 신체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가야 하는 것이 그렇고 숱한 좌절과 시련이 들락거리는 것이 그렇다. 주저앉고 싶은 심정과 결승점을 향해 처절하게 싸우는 자기와의 싸움 역시 그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라는 단어가 달리는 주자를 수없이 유혹한다. 참고 또 참아서 인내의 한계를 수십 차례 넘나들어야 하는 것이 마라톤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노련한 마라토너라도 그날의 컨디션과, 코스, 날씨를 대비하지 않고서는 좋은 기록과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마라톤이다. 평소에 철저한 자기 관리와 사전 준비가 없이 마라톤을 완주하기란 불가능하다. 기록을 다투는 전문적인 선수가 아니고 순수한 아마추어 선수라면 기록을 단축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위해 부상 없이 안전하게 즐기면서 달리는 것이다. 그것이 마라톤의 기술이고 능력이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 달리는 요령을 익힘으로써 자신만의 자세와 페이스를 찾고, 초보 마라토너라면 완주가 목표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여유를 갖고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이스 중 신체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달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