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이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첨단 선형가속기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제주한라병원은 16일 열 첨단 선형가속기 ‘버사(Versa) HD'를 도입해 개소식을 열었다. Versa HD는 4차원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로서 현존하는 최고 장비다. 초정밀 이미지 유도 방사선치료(IGRT)와 고선량율 정위방사선치료(SBRT) 기능을 결합한 고성능 선형가속기다. 특히 기존 장비에 비해 치료 속도가 빠르면서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종양에만 고정밀로 방사선을 집중시킬 수 있어 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됐다. 김성수 한라의료재단 이사장은 “Versa HD 도입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 계획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해 맞춤형 방사선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며 “특히 고난도 뇌종양, 폐암, 간암 등의 정위적 치료(3차원 좌표를 이용해 종양이나 병변 부위에 방사선을 정확하게 조사하는 치료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번 선형가속기 Versa HD 도입을 통해 제주지역 환자들이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암 치료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늘 위 응급실' 역할을 하는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 전용 격납고가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됐다. 제주도는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 응급의료전용헬기 격납고 개소식을 열었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자해 연멱적 774.38㎡의 지상 1층 격납고와 2035.18㎡ 규모 계류장을 준공했다. 격납고에는 운영 사무실, 탈의실, 샤워장, 휴게실 등 응급의료전용헬기의 안정적인 운영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완비됐다. 그동안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별도 격납시설 없이 야외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중산간 초지에 계류돼 기상 악화 시 출동이 지연되는 등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도는 격납고 개소로 응급의료전용헬기가 공항 내에 상주하게 되면서 기상 악화에 따른 출동 지연 등의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전용헬기 운영 병원인 제주한라병원과 공항의 위치가 가까워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도의회 의장, 도의원, 보건복지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제주한라병원, 글로리아항공,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제주도가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전담팀 구성을 추진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구조가 지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해양생태계 보호는 인류의 책임인 만큼 남방큰돌고래 구조를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해양수산부의 입장이 소극적"이라며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동물 한 마리 폐어구에 걸린 것 가지고 매번 구조 체계를 작동할 수 있느냐'는 해양수산부의 대응 방식은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수부가 못하면 우리가 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라도 다 구해내겠다"며 도 차원의 자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다. 전담팀은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해 구성되며 남방큰돌고래 구조에 관한 자체 방안과 해수부 소통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 등 구조가 필요한 해양동물보호에 대해서는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의 관리와 지원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구조기술위원회를 열어 구조의 필요성과 방법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조치해 오고 있다. 제주도를 포
아스팔트 꺼지고 차량이 덜컹대는 불안한 도로<본지 5월12일자 '이현장 이문제' 보도>가 말끔히 정비됐다. 제주시 용담일동 '크라운마트' 인근 남성로108 일대 침하 도로가 다시 안전한 통행환경으로 되돌아왔다. 제주시는 최근 도로 침하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남성로, 서사로2길, 서사로4길 삼거리 일대에 대해 긴급 정밀점검과 보수 공사를 진행해 지난주 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도로 하부의 배수 구조와 기반층에 미세한 침하와 공동(空洞) 현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낡은 상·하수도관을 보강한 뒤 도로를 재정비했다. 특히 침하 우려가 높았던 맨홀 주변과 경계구간도 구조 보강 및 아스콘 재포장 공사를 병행해 차량 진동과 덜컹거림을 해소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반 안정성과 배수 기능 확보에 중점을 두고 보수작업을 진행했다"며 "현재 도로 상태는 안전 점검 결과 이상이 없으며 추가 침하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현장을 이용하던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남성로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도민은 "매일 수백 대가 지나는 길인데 도로가 내려앉은 채 방치돼 걱정이 컸다"며 "이번에 확실히 정비돼 이
제주에서 청년층(15~29세)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더 높은 '실버 크로스' 현상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의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2.6%에 그친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58.6%로 집계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16.0%포인트(p)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컸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인 양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14.8%p), 경북(-12.0%p), 경남(-11.0%p), 전북(-10.6%p) 등에서도 노년층 경활률이 청년층을 크게 앞질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구직을 단념하거나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노동시장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제주를 포함한 중부·호남·영남권의 20대는 수도권으로 대거 순유출됐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청년층의 흐름이 고령층 중심의 경제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정부가 공공배달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주문 고객에게 '1만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전국 단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민간 배달앱 대비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공공배달앱의 이용을 유도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부터 모두 650억원 규모로 공공배달앱 이용자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공공배달앱으로 외식업체 음식을 한 번에 2만원 이상 주문하고, 이를 3회 이상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할 경우 다음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이 자동 지급된다.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앱 내 이용 내역을 통해 자동 파악된다. 모두 650만장이 선착순으로 소진될 때까지 지급된다. 소비쿠폰은 1인당 월 1회로 제한된다. 공공배달앱 신규 이용자 확대를 위한 조건이다. 제주에서는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참여하고 있다. 도는 이번 정부 사업과 별개로 현재 '먹깨비' 이용 시 하루 1회, 1인당 3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는 자체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650억원 규모 소비 쿠폰 중 제주에서 100만장만 활용해도 100억원 국비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5건의 호우 및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18분 서귀포시 호근동 한 도로에서는 폭우로 침수가 발생했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로에 쌓인 토사물을 제거하는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서는 강풍에 신호등 와이어가 늘어져 고정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15일 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는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해 도로 통제가 일시적으로 이뤄졌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접수됐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7.6㎜, 서귀포 35.7㎜, 성산 24.5㎜, 고산 43.6㎜, 한림 73㎜, 새별오름 57㎜, 애월 55.5㎜, 금악 54㎜, 색달 49.5㎜, 서광 47㎜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남벽 71㎜, 영실 68.5㎜, 사제비 67㎜, 진달래밭 65.5㎜, 어리목 55㎜ 등의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
제주도가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줄이기 위한 '냄새 예측 기상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도내 양돈장에 보급한다. 제주도는 16일 양돈 농가가 자율적으로 악취 저감에 나설 수 있도록 바람 방향, 습도, 기온 등 기상정보를 활용해 냄새 확산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기상 조건에 따라 악취가 인근 마을 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을 경우 해당 농가에 '푸시' 알림을 전송한다. 알림을 받은 양돈장은 악취가 확산되기 전 사전 대응 차원에서 분뇨 처리, 밀폐 및 환기 등 저감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보급 대상은 도내 양돈장 258곳과 방제단 등 관계자 270명가량이다. 개별 아이디를 부여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어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도는 향후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축산환경개선 교육'을 통해 앱 활용 방법과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함께 교육할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냄새 예측 기상정보 서비스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양돈농가의 자율적인 악취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처음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통합한 통합형 학교인 '가칭 아라월평초중학교'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제주도교육청은 16일 오전 제주시 월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 내 학교용지에서 아라월평초중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무상으로 공급한 곳이다. 아라월평초중은 제주시 월평동 717-2번지 2만11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체 건축면적은 1만3472㎡다. 총사업비는 578억원이다. 학급 구성은 유치원 5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 특수학급 3학급 등 모두 38학급이다. 수용 예정 학생 수는 822명이다. 해당 사업은 2023년 2월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공공건축 심의와 설계 공모, 설계용역을 거쳐 이번에 착공에 이르렀다. 준공은 2027년 2월, 개교는 3월로 예정돼 있다. 설계는 학령인구 변화와 학생의 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해 교실, 복도, 쉼터, 다목적 공간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연계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아라월평초중은 미래 제주교육의 방향을 담아낸 첫 통합 모델학교로 학생 참여형 수업과 프로젝
사건·사고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시설이 제주에서 이달 말 운영을 종료한다. 강력범죄 수사와 유족들의 장례 절차에 혼선이 예상된다. 16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시 봉개동 양지공원 화장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임시 부검실 운영이 오는 30일자로 중단된다. 이 시설은 지난해 6월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교실의 부검 업무가 중단되면서 대체 수단으로 1년간 한시 운영돼왔다. 제주도는 부검실 운영 종료에 대해 "양지공원은 장사시설로 조성된 공간이며 애초 약속한 1년 한시 사용 기간이 종료된 만큼 더 이상의 부검실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는 향후 부검 업무를 수행할 공간을 잃게 됐다. 당장 민간 장례식장을 수소문하거나 사망자의 시신을 육지로 이송해 부검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부검 건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122건이던 부검은 2023년 170건, 지난해에는 200건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급증하는 사건·사고, 의심 사망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사인 규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과수 제주출장소엔 유전자 분석,
지난해 11월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제주 해안에 좌초됐던 해상 발사체 지지대 '세테시아1'이 마침내 인양됐다.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좌초돼 있던 해양 발사 플랫폼 '세테시아1'을 성공적으로 인양했다고 15일 밝혔다. 세테시아1은 바지선을 개조한 275톤급 해상 발사장이다. 준궤도 시험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해상에 배치돼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강풍과 풍랑에 의해 해저 고정 기둥 일부가 손상되며 좌초됐다. 좌초 당시에는 무인 상태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세테시아1에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준궤도 시험 발사체의 발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발사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좌초 사고까지 겹치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인양을 계기로 세테시아1에 대한 정비를 마친 뒤 시험 발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세테시아1을 활용해 향후 준궤도는 물론 저궤도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안에서 연일 해양사고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미개장 해수욕장에서의 물놀이, 산책 중 추락, 외국인 관광객 사고 등이 동시에 발생하며 해양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서 물에 빠진 중학생 A군(15)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해수욕장은 아직 개장 전으로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드론과 수상스키, 수중수색 인력 등을 총동원해 40여분 만에 A군을 구조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미국 국적의 10대 관광객 2명이 물에 빠졌지만 인근 서핑객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나 병원 이송 없이 안정을 취하고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새벽 6시 10분에는 서귀포시 새섬 인근에서 60대 남성 김모씨(65)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고,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앞선 지난 13일 밤 9시 서귀포시 월평포구에서는 산책 중이던 60대 여성 조모씨(64)가 공사 중인 구간에서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으나 낚시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