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신구범 전 제주지사 주축 '협동조합 혼디모영' 발족 ··· 창립 본격화 '행보 주목'

170년 전 영국 로치데일에서 '공정 개척자 조합'이란 이름으로 불붙기 시작한 바람이 제주에서도 새로운 돌풍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불기 시작한 ‘협동조합 전성시대’ 바람에 힘입어 제주에서도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협동조합 전문가로서 축협 중앙회장을 지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와 주변 인사, 외지출신 제주정착 인사들이 오랜 기간 동면을 벗어나 그 움직임의 전면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조합 설립을 결의하고, 발기인대회를 열어 조합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제주도내 50여명의 인사들은 지난 20일 오후 제주시 회천동 제주생태도시연구소 세미나실에 모여 ‘생활공동체 협동조합 혼디모영’의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제주도내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사들과 ‘토종’ 제주인들이 힘을 합쳐 제주의 새로운 상생공동체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이들이 내건 조합 명칭도 제주사투리를 활용한 ‘혼디 모영’(한데 모여서)이다.

 

 

세종시를 제외, 전 국 시.도 중 최고의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귀농·귀촌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제주에서 “‘토종’ 제주인과 ‘신종’ 제주인과의 튼실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제주로 귀향·귀농하는 인구의 안정적 제주정착을 돕고, 또 제주로 오는 외지 출신 인사들이 그동안 쌓아온 경력·경륜을 제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희망찬 제주의 새로운 도전’과 ‘신(新)제주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들은 5월 안으로 출자 조합원을 확정짓고, 창립총회 등을 거쳐 설립등기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각계 분야 인사들이 보유한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 제주의 '수눌음'(품앗이) 정신에 맞춘 상호 협력서비스와 제주로 귀촌,귀향하는 인사들을 돕는 지원서비스 등에 나선다. 도내외 네트워크를 극대화, 제주산 농수축산물 등 특산품의 공동 유통과 마케팅 등으로 조합원의 이익 상승과 공유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 조합의 경우 조합설립에 찬동, 참가하는 인사들의 면면이 이채롭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장수방 전 제주경찰서장, 문창래 전 제주도 농축산국장, 노상준 전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국장,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 등 은퇴한 제주의 관료출신을 비롯해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장, 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등 다수의 경제·사회·문화·학계 인사가 조합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거나 정식 조합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김영한 제주커피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소설가 권무일, 제주영어교회 김성훈 목사, 최재영 전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국장, 주시몽 다희연 대표 등 제주에 이미 정착하거나 정착 예정인 다수의 외지출신 인사들이 조합원으로 포진하게 된다. 이들 외에도 2~8년 전 제주에 정착, 감귤농장을 운영하거나 농산물 가공품 사업,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으로 성공적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발기인들 중 다수다.

 

‘혼디모영 조합’은 40여명의 발기인을 주축으로 외연을 확대, 200~300인으로 전체 조합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조합원 1인의 1구좌당 출자금은 1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혼디모영 조합’은 지난해 말부터 태스크 포스(T/F)팀을 만들어 사단법인 설립과 조합 설립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다 최근 협동조합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 혼디모영’ 외에도 제주에선 최근 직원이 매장의 주인인 ‘행복나눔 제주공동체 조합’(이사장 이경수 전 진보신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수제 커피가공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커피조합’ 등 다수의 조합이 설립을 완료했거나, 설립 작업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혼디모영 조합의 총괄실무를 맡고 있는 한재호씨는 “당장의 이익을 좇는 것보다 제주란 물리적 공간 안에서 그동안 분리적 사고로 일관하던 뭍 출신과 토종 제주인들 간의 화학적 결합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며 “‘협동조합 혼디모영’은 장차 제주에서 새로운 조합의 설립을 돕는 ‘조합의 산파’ 역은 물론 제주경제를 살 찌우는 수익모델을 발굴, 제주 안에서 100만 제주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참여문의: 064-721-2136

 

로치데일 공정 개척자 조합(Ro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s)=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이다. 1884년 12월, 저임금과 실직에 허덕이던 영국의 랭커셔 지방의 공업도시 로치데일 직물공장의 28명 노동자는 1년에 1파운드씩의 출자금을 모아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밀가루나 버터 등의 식료품을 공동구입하기 위한 점포를 만들려고 로치데일 공정개척자 조합을 만들었다. 식품점을 개설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 협동 공장과 방직 공장까지 설립했다. 조합원이 1만 명을 넘어 성공을 거두게 되자 도매 부문도 개척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수익금은 교육 및 자선 사업에 기부했다. 투자한 자본에 대해서는 고정된 이자를 지불했으며, 이익금은 구매한 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것이 이들의 규칙이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소비자조합의 기본 구조로 인식된다. 로치데일 공정개척자 조합의 운영원칙인 1인 1표제, 정치 및 종교상의 중립, 조합에 의한 교육, 이자의 제한, 구매액에 따른 배당, 시가판매 등 원칙을 기초로 1937년 국제 협동조합연맹(ICA) 대회에서 협동조합원칙을 공식화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