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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남, 뭍 언론 인용 “정치 철새놀이·골프 치느라 노고가 많다” 조롱
도정질의서 "제 질의시간 편히 쉬는 혜택 드린다…골프회동이 그리 중요?”

제주도의회 민주당 안창남(삼양·봉개·아라) 의원이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강하게 조롱하며 철저하게 무시했다. 특히 육지부 언론의 칼럼에서 우 지사를 비판한 글을 읽으며 우 지사를 힐난했다.

 

안창남 의원은 21일 제312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 질의에서 우 지사의 최근 정치적 행보와 장례식날 골프회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일문일답 방식으로 진행된 질문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우근민 지사님 새누리당 입당한 것을 축하드린다. 정치 철새놀이 하느라, 골프 치느라 노고가 많다”고 조롱했다.

 

안 의원은 이어 “엊그제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다”며 충청투데이의 칼럼을 인용했다.

 

충청투데이의 칼럼 코너 ‘충청로’의 ‘비움의 계절’이라는 제목의 글은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교하며 우 지사를 비판한 글이다.

 

나재필 편집부장의 쓴 ‘비움의 계절’이라는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을은 '비움의 계절'이다.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의 찌꺼기가 내피의 삼투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배설되는 때다. 과거 일에 대한 원망도,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도 다 비우는 것이 '진정한 비움'이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인생은 절정에 선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을 아낌없이 버리는 게 어디 쉬우랴. 하지만 비우면서 다시 채워진다. 결국 비움은 채움이고, 채움은 다시 비움인 것이다. '한걸음'이 아니라 '반걸음'으로 가는 것, 그것이 삶이다. 비움은 배움이다.

 

▶탐라도가 '비울 줄 모르는' 한사람 때문에 시끄럽다. 칠순을 넘긴 제주도 도백이 당적을 또 옮겼기 때문이다. 우근민 지사는 띄엄띄엄이지만 다섯 차례(관선2회, 민선3회)나 제주도 수장을 맡고 있다. 신구범, 김태환 전 지사와 9차례에 걸쳐 나눠가진 재임기간이 무려 23년이다. 그런데 지난 3년간은 민주당을 친정이라고 읊조리다가, 이번엔 새누리당이 친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벌써 일곱 번째 털갈이다. 어른스러운 정치를 보여주리라 기대했던 탐라 사람들은 그의 '변절'에 끌탕을 한다. 불현듯 2013년 8월, 세 번의 시장직을 끝으로 정치무대에서 용퇴한 염홍철 대전시장의 결단이 오버랩 된다. 하나는 제주의 '봄'을 말하는 것이고, 하나는 대전의 '봄'을 말하는 것이다.

 

▶염홍철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소소한 삶의 얘기가 필부(匹夫)의 담론처럼 녹아있다. 2010년 9월 9일부터 2013년 9월에 걸친 3년간의 소사(小史)다.

 

텍스트와 행간의 의미를 훔쳐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비움·空'이다. 불가에서 쓰는 방하착(放下着·내려놓음), 뜻 모를 소란만 남긴 시월의 마지막 밤, 공직자의 길, 이길 수도 질수도 있다는 경기의 법칙, 지금 걸려 넘어진 그 자리가 전환점이라는 지혜,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춘다는 처세를 온전히 말하고 있다.

 

강태공의 (미늘 없는) 민낚시처럼 스스로 모든 걸 내려놓은 것이다.

 

▶누군들 욕심과 집착이 없겠는가. 힘겹게 쌓아올린 명예와 재물을 허망히 내려놓기란 쉽지 않다. 때 아닌 '염비어천가'를 하는 것은 작금의 천박한 지성과 굴종의 정치에 허망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떠나야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소망해왔다고 했다.

 

이제 그 뜻을 이뤘다. 모든 걸 비운 그는 명예 대신 자유를 얻었다. 자긍심 대신 자존심을 얻었다. 이제 염·홍·철이라는 여백엔 '비움의 관조'가 아름답게 채워질 것이다. 박수를 보낸다.

 

글을 다 읽은 안 의원은 “참 참착하다. 제주도민으로써 부끄럽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도정질의에 나섰는데 우 지사를 답변석에 부르지 않고 철저히 무시 전략으로 나갔다. 특히 최근 장례식날 골프회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가 질의하는 시간만큼은 (우근민) 지사가 편히 쉴 수 있는 혜택을 드린다”며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를 불러 세웠다.

 

그는 김 부지사에게 “부지사는 형이나 동생, 삼촌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는데 골프를 치러 가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9월1일 소나무 재선충병과 전쟁을 선포했다. 대책본부장이 도지사다. 전쟁으로 치면 사령관이다. 전우가 죽어가는 데 사령관은 골프를 쳐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부지사는 “도지사라면 물론 소나무 재선충병 문제로 전력을 다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 일에만 모든 것을 하고 다른 현안을 무시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라고 도지사의 해명을 대변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골프회동) 전날 전국생활체육회장단 회의가 있었다. 충분히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저녁에는 만찬도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며 “게다가 2017년도로 제주에 오기로 확정됐다. 그 이후에 해도 된다, 과연 이것이 시급한 것이냐”며 김 부지사의 답변을 질타했다.

 

이어 안 의원이 소나무 재선충병 관련 질의를 하던 도중 다시 골프회동 얘기가 나왔다.

 

김 부지사는 “골프 문제는 분명히 정리하겠다. 그날 골프를 단순한 유희라고 하면 의원님 지적이 옳다. 그러나…”라고 말하자 안 의원은 말을 끊어 재차 “중요한 얘기를 나눌 것이면 회의나 만찬도 있었다. 회장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서상기 의원은 대구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박 대통령과도 가근한 분”이라며 회동 주제가 새누리당 입당문제임을 시사했다.

 

이에 김 부지사가 “생활체육회 차원에서 2개월 전부터 약속됐다”고 해명하자 안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언제부터 생활체육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나? 저도 생활체육인이다. 언제 그분(생활체육회 회장)들이 10만 체육인들을 대변했느냐?”며 “떼거리 정치를 하니 문제다. 도에서 시켜서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또 “10만 체육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라”며 “회장만 한 것이지 밑에 있는 회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김 부지사는 “도에서 시키지 않았다”며 “기자회견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일문일답으로 진행된 도정질의에서 김선우 부지사를 시작으로 염차배 제주도 감사위원장, 오홍식 기획관리실장, 김상오 제주시장을 차례로 불러 질문하면서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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