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한동주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매관매직으로 뭉쳐진 충격적인 사건이다”며 우근민 도지사부터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일 성명을 통해 “‘조직을 배반하면 죽는다’는 일명 ‘조배죽’이 판을 치고 있다”며 “충성파의 한 사람인 서귀포시장이 공식석상에서 우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한 시장은 29일 저녁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귀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서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우 지사가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면 내가 서귀포시장을 더 할 수 있고, 서귀고등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서귀고 출신 공직자를 제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사업계약을 하나 더 할 수 있으니 도와 달라”고 했다며 비난했다.
경실련은 “내용을 보면 우근민 도지사와 한동주 서귀포시장이 깊숙한 거래관계가 형성돼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거래관계는 노골적인 지지유도 발언으로 이어졌고 공직자 승진에서부터 사업계약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처럼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경실련은 “엄정중립의 자세를 지켜야 할 공직자가 스스럼없이 지역사회를 분열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우 지사를 중심으로 자기들끼리 뭉쳐 다 해먹겠다는 발상이 깊숙이 깔려있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에 배반하는 자는 가차 없이 몰아내는 무서운 광기조직으로 돌변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경실련은 “수 만 명의 당원들을 끌어들여 새누리당에 입당시키는가 하면 중국자본에게 퍼주기식 정책을 펴는 것도 모자라 공약이행 실적 부풀리기 조작 등을 보면 현직 도지사라는 사실이 분노를 넘어 치가 떨릴 정도”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경실련은 “제주사회에 더 이상 선거판 매관매직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 지사부터 전격 소환해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실련은 “한동주 시장에게만 책임을 물어 꼬리자르기식 직위해제로 그칠 사항이 아니” 라며 “우 지사부터 용납될 수 없는 책임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서는 이 사건을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등 중대한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보고 한동주 시장은 물론 우근민 도지사까지 즉각적이고도 엄중한 수사에 나서야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경실련은 “그것만이 이번 지방선거를 혼탁선거가 아닌 깨끗한 선거로 치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