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올해 가볼만한 전세계 명승지 52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수많은 논란을 거쳐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 세계적 홍보효과를 기대했던 제주도는 정작 ‘가볼만한 곳 52곳’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7대 자연경관’에 이름을 올린 다른 지역도 남아공의 테이블 마운틴을 제외하곤 여기에는 끼지 못했다.
톱10은 케이프타운에 이어 2위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 3위 북캘리포니아해변, 4위 알바니아 해변, 5위 LA 다운타운, 6위 나미비아(아프리카) 7위 에콰도로, 8위 쿠앙빈(베트남), 9위 퍼스(호주), 10위 로테르담(네덜란드) 이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이시가키 섬(18위), 노자와 온천(41위) 두 곳이 선정된 것을 비롯해 베트남의 쿠앙 빈(8위) 대만(11위), 인도네시아의 요기아카르타(20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23위), 인도의 첸나이(26위), 태국의 크라비(28위), 중국의 시추앙바나(32위) 인도차이나반도의 메콩강(35위), 네팔(45위) 캄보디아의 시엠립(47위)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2013년에 가볼만한 46곳’에서 백두산을 26위로 선정했으나 대규모 스키리조트가 만들어진 중국의 창바이샨(장백산)으로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마다 가볼만한 곳들을 선정 발표해 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선정과정과 가볼만한 52곳은 이날 현재 인터넷 섹션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의 이메일을 받은 기사 1,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임스는 “‘올해의 가볼만한 곳’은 세계 각지의 여행전문가 수십명의 추천과 추천사유 등을 받아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선정한다면서 후보지들은 마라톤 회의를 통해 각각의 장단점이 비교 검토되고 도시와 자연, 대륙별 안배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해연도에 열리는 행사, 예를 들면 뮤지엄 오픈이나 새로운 교통편, 역사적 기념일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는 “지난해 포함된 파리와 런던, 도쿄처럼 항상 익사이팅한 도시들이 올해 제외된 것이 그같은 기준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1위인 케이프타운의 경우 ‘인권의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에 따른 세계인들의 관심과 테이블마운틴, 만델라가 오랜 옥살이를 한 로빈섬 등 역사적인 명승지들이 고른 점수를 얻었다.
이와 함께 타임스는 53번째 가볼만한 곳은 ‘독자의 선택’이라며 독자들이 추천하는 명승지를 웹사이트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추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같이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가 선정하는 ‘가볼만한 곳’에 한국이 수년째 포함되지 못하면서 관광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뽑혔다고 요란하게 홍보한 제주도를 위시해 ‘천년 고도’ 경주 등 수많은 관광유적지들이 매년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정작 세계적인 매체들은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나가노현의 노자와는 스키와 온천, 소바로 유명하고 오키나와 최남단 이시가키 섬에선 엔저현상으로 1년 전보다 25% 싸게 파도타기 등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11년 11월 스위스의 N7W재단이 선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아마존 우림지대와 베트남의 하롱베이, 브라질·아르헨티나 접경의 이구아수 폭포, 제주도, 남아공의 테이블 산,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 강 등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