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주자 3인방(김경택, 김방훈, 양원찬)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흠결있는 후보’로 지목, 공동전선에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13일 첫 모임을 갖고 ‘신사협정’을 맺었다.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군 중 우 지사만 배제됐다. 사실상 '반(反) 우근민 전선'을 형성, 각을 세운 것이다.
이들은 이날 “도덕성 없는 사람이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 지사 경선참여 불가론’에 시동을 건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우 지사 경선참여 불가론’은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와 과거 공직후보추천 세부규정 사례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제9조(부적격기준)는 "△ 피선거권이 없는 자 △ 동일한 선거에 있어 2개 이상의 선거구에 중복 신청한 자 △ 신청자가 당적을 이탈, 변경할 때 △ 2개 이상의 당적 보유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재판 중인자 △ 등록 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등에 관련된 자 △탈당·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 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자"를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중 우 지사에게 적용되는 조항은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다. 2002년 도지사 집무실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이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전력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4.11총선 공천위원회에서 심사기준으로 △ 총선 및 대선승리에 기여할 인사 △지역주민에게 신망을 받으며 당선가능성을 갖춘 인사 △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정책입안 능력이 있는 인사 △ 엄격한 도덕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사 △당 헌신도 및 사회 기여도 등 5개항을 적용했다.
또 세부 심사기준에서는 첫째, 공직후보자 추천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둘째, 현 시대의 국민 눈높이 검증을 기준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민생 관련 사범에 대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하고, 성희롱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 성범죄·뇌물·불법정치자금수수·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 병역문제가 야기된 자, 파렴치범죄·부정비리 범죄는 범죄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했다.
반(反) 우근민 3인방은 새누리당의 이 규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새누리당이 당내외의 반발을 무릅쓰고 우 지사를 입당시킬 때는 최소한 경선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우 지사를 위해 무리수를 둘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한 해 우 지사는 4.3폭도 발언과 '간첩기자' 발언, 재선충 방제 희생자 영결식 당일 골프 등 전국적 이슈와 파문의 주인공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우 지사 입당 이후 터진 ‘한동주 게이트’로 새누리당 지도부의 선택 폭은 더 좁아진 실정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우 지사의 입당은 도지사 선거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입장이 불리하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의 하나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향후 경선판도가 반(反) 우근민 전선의 예측대로 흘러갈 지, 우 지사의 의도대로 흘러갈 지 결과가 주목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