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대표이사 김종철)이 올해 항공기 4대를 새로 들여오고 중국과 베트남 등 국제선 수익노선을 새로 뚫는다.
하지만 기존 제주~오사카 정기편 외엔 제주기점 국제노선 신규 취항 계획은 미루고 있어 수익노선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항공사 측은 "제주와 중국.동남아를 잇는 부정기 항공편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주공항의 야간 운항 금지로 인해 비행 스케줄을 잡기가 힘든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0억원 많은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2일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를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강화’를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신규 수익노선 확장 ▲핵심역량 투자 확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3대 축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3대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성장한 3600억원, 공격적인 투자확대로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114억원의 매출과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했던 제주항공의 지난해 잠정실적은 매출액 256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은 약 120%, 영업이익은 약 170% 등 애초 목표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이는 국내선의 경우 지난해 6월 8번째 항공기 도입 이후 김포와 부산 노선의 공급석을 대폭 늘렸음에도 평균 90%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면서 매출신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선 3개 노선의 연평균 탑승률은 김포~제주 89%(2010년 86%), 부산~제주 92%(2010년 89%), 청주~제주 89%(2010년 84%) 등 모든 노선에서 상승했다.
또한 일본 5개 노선을 비롯해서 태국 필리핀 홍콩 각 2개 노선 등 총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국제선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노선 탑승률이 하락했으나 연간 실적은 오사카 나고야 키타큐슈 등 기존 노선의 연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나고야 노선은 일본발이 68%에 이를 만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승객이 큰 폭으로 성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2010년 10~11월 신규 취항한 홍콩과 마닐라 노선이 조기에 정착하면서 동남아 노선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원가율도 크게 낮아졌다. 2010년 단행한 기종 단일화 효과와 동남아 노선 확대 이후 항공기 가동률이 하루 평균 10.5시간에서 11시간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원가율이 2010년 88%에서 2011년 80%로 낮아진 것도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근거리 국제선 확대, 연내 12대 운용
제주항공은 지속적인 국내선 공급 확대와 근거리 국제선에서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올해도 국내선 공급석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노선과 증편 일정 등은 항공기 도입 일정에 맞춰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국제선 신규노선은 인천발 일본 후쿠오카와 나고야, 중국 칭다오(靑島), 베트남 호치민 등을 유력한 신규 취항지로 정하고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기존 인천~오사카 노선의 증편과 지방발 국제선 신규취항 또는 증편 등을 포함해 18개의 국제노선과 3개의 국내노선을 운영해 총 21개의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11개의 국제선과 3개의 국내선을 합해 총 14개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노선 확대계획에 맞춰 보유 항공기 수도 크게 늘 전망이다.
현재 B737-800(좌석수 186~189석) 항공기 8대를 운용 중인 제주항공은 이르면 3월 중 9번째 항공기 도입을 시작으로 연내 모두 4대의 항공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단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주 기점 국제노선 신규 취항엔 '인색'
제주항공의 이 같은 공격적인 노선 확대 계획에도 제주 기점 국제노선 신규 취항엔 인색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제주~오사카 주 3회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을 뿐, 제주발 중국과 동남아 노선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급증한데 이어 올해 외국인관광객 15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부정기 항공편이라도 띄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 기점 중국과 동남아 노선 부정기 항공편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제주공항의 야간 운항 금지로 인한 비행 스케줄 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좀 더 고민하고 있다"며 "제주발 국제노선 신규 취항 계획은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