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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르포] 14개 마을 동시다발적 투어 ... 끝장토론의 열기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생 현장으로 달려갔다. 원희룡 당선인은 제주도내 170개 마을 모두를 다시 돌고 있다. 마을투어 시즌2다.

 

쉼 없이 달려온 선거 막바지에 입술까지 터져 상처가 아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원 당선인의 행보의 속도는 전혀 줄지 않는다.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 속에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원희룡 당선인의 하루 일정을 따라가 봤다.

 

05:00~09:30 - 악취 민원 현장서 ‘1박2일’
17일 새벽 5시 한림읍의 한 민박집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상쾌한 새벽공기 대신 불쾌한 악취가 코를 자극한다.

 

원 당선인은 축산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호소에 따라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전날 밤 자정까지 민박집에서 이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원 당선인은 평소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운동을 하고 주위를 산책한다. 이날은 장맛비로 인해 곧바로 한림읍 지역 동네 목욕탕으로 향했다. 뜨거운 탕 안에서 간만에 여독을 풀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오전 6시 반이 되자 한림수협 위판장을 현장 방문하기 위해 신발끈을 힘껏 조였다. 그가 위판장에 들어서자 경매인과 상인들이 알아보고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한 주민은 “어선에서 폐그물을 바다에 무단으로 버리고 있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원 당선인은 경매현황과 물량 및 가격, 유통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속전속결로 아침식사를 마치자 시간은 오전 8시30분을 지났다. 원 당선인은 다음 일정을 위해 제주시로 향했다.

 

▲ 09:40~13:20 - 페이퍼 보다는 스마트폰
원 당선인은 차량으로 이동하며 신문·방송 뉴스를 꼼꼼히 살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항상 챙기고 다니며 자료를 모니터링 했다. 스마트기기로 빡빡한 하루 일정을 시간대별로 점검하고 직접 수정하기도 한다.

 

원 당선인에게 제출되는 서면자료가 대폭 줄어드는 이유다. 소위 잘나가는 지역유지들과의 만남이나 식사 요청은 모두 일정에서 제외한다. 정책과 현안에 관련된 인사들을 주로 만난다.

원 당선인은 오전에 새도정 준비위와 정책을 논의하거나 제주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가 하면 참모진들과 소통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마을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에 1차 산업과 읍면동 현안 등 민생과 관련한 브리핑과 자료를 주로 챙긴다.

이날 오전 11시 종편방송과 중앙일간지의 인터뷰가 잡혔다. 당선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언론 인터뷰와 대담, TV토크 출연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인터뷰 요청은 이어지고 있다.

 

 

13:30~16:00 - 마을살리기 간절하고 절실한 호소
오후 1시30분 새도정준비위원회에서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민대토론회를 마련했다. 간단한 인사말을 마치고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마을 심부름꾼 투어에 나섰다.

 

‘이동식 사무실’인 버스를 타고 성산읍으로 향했다. 제주도의 업무보고는 버스 안에서 이뤄졌다. 도청 부서별로 담당자를 번갈아가며 배치를 하는데 오늘은 스포츠산업과 담당이 현황을 보고했다.

 

버스 안에서는 당선인의 휴대전화가 바쁘게 돌아간다. 지역 인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직접 찾아 뵙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거물급 중앙정치인들의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

 

오후 3시 수산1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 이장이 우산을 받쳐줬다. 원 당선인은 감탄사와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며 농담을 건넨 후 이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걸어갔다. 엄청난 친화력으로 다가왔다.

 

시흥리에서는 시흥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직접 참석했다.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이례적 광경이다.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해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간청하고 호소했다.

 

온평리는 TV를 이용해 마을건의 사항을 프리젠테이션했다. 단단히 준비를 했다. 마을을 잊지 말라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 16:10~20:20 - 14개 마을투어, 식사대접은 “NO”
버스로 이동하고 내리고 간담회를 갖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내리는 일이 반복됐다. 무화과 생산 농가와 ‘동애등’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연구 현장도 빗길을 뚫고 달려갔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원 당선인의 속도는 줄어드는 일이 없다.

 

버스 안에서는 수행 팀도 바빠진다. 일정 체크 및 변경, 세팅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새도정준비위 본부와 소통하며 처리한다. 원 당선인의 마을투어와 관련한 보도자료 작성과 사진 편집과 전송, 동영상 편집도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노트북을 통해 이뤄진다.

원 당선인은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민심을 듣고 또 듣고 마음에 새겼다. 해가 지고서야 14개 마을을 모두 방문했다. 이날 버스 미터기에 찍힌 이동거리만 230km.

저녁 식사시간으로 30분이 잡혔다. 안덕면에서는 시간이 부족해 산방산 주차장에서 주차 난간을 의자 삼아 도시락 식사를 하기도 했다.

당선인의 오랜 지인에게서 식사 대접을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원 당선인은 “투어기간 중에 특정인과 식사를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하고 수행팀과 설렁탕집으로 향했다.

 

▲ 20:30~23:00 - 끝장 주민토론, 무제한 체력싸움
이쯤 되면 정말 자신과의 체력 싸움이 된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고산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의 무제한 주민토론이 준비됐다. 시간제한이 없는 끝장 토론이다.

마을이장들과 기관단체장, 1차 산업 종사자와 귀농인,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마을 주민들은 저마다 마음 속에 눌려 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한 이장이 말을 하다 머뭇거리자 “마저하시라. 속 시원하게 다 이야기해 달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선 ▲광역상수도 개설 ▲지역고용 창출 ▲학교살리기 지원 ▲월동무 등 밭작물 지원 강화 ▲마을 침수문제 해결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나왔다.

원 당선인은 사회자가 마무리 발언을 하자 “더 하실 말이 없으신가요. 저는 3시간이고 4시간이고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밤 10시30분이 돼야 토론이 끝났다.

자리를 뜰 시간이 되자 원 당선인은 주민들에게 “저도 여러분에게 기회와 힘이 되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새도정준비위원회에 도착해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시간은 밤 11시30분이다.

원 당선인은 “이렇게 밤늦게 소통을 하는 것은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표시”라며 “앞으로 주민들과 대화의 끈을 놓지않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하나하나씩 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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