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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항공사진 이어 정수장 위치 표시한 이정표 ... 상하수도본부는 "파악 중"

 

제주도내 정수장과 수원지 보안이 사실상 무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정수장은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 위성지도에 상세히 표시되는 등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제이누리>가 취재·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내 정수장과 수원지의 경우 보안은 커녕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장이나 댐, 취수장, 수원지와 같은 국민의 '먹는 물'과 연관 된 시설의 경우 '다급'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다. 정수장이나 취수장, 수원지의 경우 시설의 중요성과 규모에 따라 국가지정시설 지정 유무가 달라진다.

 

현재 제주도에는 17개의 정수장이 있다. 대부분의 정수장은 국가보안시설로 등록돼 있지만 현장 방문 결과, 입구의 보안이 허술하고 네이버 위성사진에서 쉽게 식별될 수 있는 등 보안 취약점이 드러났다.

 

 

어승생, 강정 정수장과 외도 수원지는 다른 시설들과 달리 지하에 매립되지 않고 외부에 노출돼 있어 드론 공격이나 외부 오염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외도 수원지는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보안이 매우 허술했다. 그러나 이 곳은 외도천을 원수로 사용하는 월산 정수장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만큼 보안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 나머지 정수장과 수원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어승생 정수장은 위성사진을 통해 간단히 판독할 수 있었고 네이버 로드뷰를 통해 입구 부근 내부까지 훤히 볼 수 있었다. 또 월산정수장은 노형~평화로 구간 도로의 이정표로 표시돼 있었다.

 


조천 정수장과 함께 있는 제주상하수도본부 역시 보안이 뚫린 건 마찬가지다. 조천 정수장 역시 위성 지도 뿐 아니라 로드뷰를 통해 제주상하수도본부와 조천 정수장 건물을 전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정수장과 본관을 지키는 방범CCTV의 설치 장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천 정수장 역시 국가보안시설이다. 

 

이미 보안상의 허점은 이전에도 제주에서 지적됐다.

 

제주도내 최고 등급의 보안 시설로 지정된 제주국제공항에선 지난해 3월 공항청사 옥상에서 드론이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허울 뿐인 보안시설'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반면 서울시의 경우는 상반된 상황이다. 서울시 아리수 정수센터는 하루 305만톤의 수돗물을 서울을 비롯해 구리, 남양주, 하남시 일부에 공급하는 국가 중요 시설이다.

 

시는 드론 테러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서울아리수본부, 수도방위사령부 제1방공여단, 한국대드론산업협회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드론 방어시스템 구축, 대테러 합동훈련 시행, 방어체계 정착을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민·관·군의 기술 발전을 통해 상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자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수장과 수원지의 모습이 위성사진과 로드뷰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주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 곳인지 모르고 있었다. 인사이동 1개월차라 업무 파악 중이다"며 "해당 시설에 대해 국가보안시설 유무 확인과 보안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내 한 공공기관 보안 관계자는 "제주도내 정수장과 수원지가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설임을 감안할 때 위성에도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드론 테러 같은 일이 벌어지면 사실상 아무런 대처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남단 섬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선 곤란하다"며 "서울시의 선제적 대응 사례를 참고해 제주도 역시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민·관·군이 협력해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랜기간 수질·환경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제주도는 이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정수장 및 수원지 보안 강화를 위해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드론 테러와 같은 비대칭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도민의 안전과 생존에 필수적인 수자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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