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활주로가 2018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선 여객터미널은 이보다 1년 빠른 2017년 2500만명을 돌파,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제주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은 한국항공대가 맡았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내 및 미국 연방항공청 국가항공운영전략연구센터 공동연구책임자인 트라니(A. Trani) 교수의 자문을 통해 수요예측 모델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006만명, 2015년 2309만명, 2020년 3211만명, 2025년 3939만명, 2030년 4424만명, 2035년 4549만명, 2040년 455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항공수요 증가에 따라 제주공항은 2018년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국제선의 경우 2016년, 국내선은 2017년이면 포화된다. 현재 제주공항이 수용가능한 여객은 2500만명이다.
제주공항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1%, 올해 상반기 성장률 14.1%를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공항 이용객 역시 1998년 747만명, 2003년 1080만명, 2013년 2006만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항공수요 증가는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 올레길 등 제주관광 활성화, 중국인 방문객 증가(2012년 중국인 무비자입국 시행) 등 항공시장이 급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저비용항공사의 제주공항 점유율은 2006년 3.1%에서 지난해 53.7%로 폭증했다. 또 중국관광객 역시 2008년 17만5000명에서 지난해 181만2000명으로 폭증했다.
국토부는 수요조사 결과 제주공항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만큼 공항인프라 확충방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위해 용역비 10억원을 들여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공항인프라 확충 이전에 예상되는 혼잡에 대해서는 단기적 방안으로 터미널 확장 및 시설 증설·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추가 신설, 관제처리능력 향상 등 다각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115억원을 투자해 대합실.입국장 확장, 수화물수취대 증설, 시설 이전 배치 등을 통해 여객수용능력 및 처리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380억원을 들여 고속탈출유도로 신설, 계류장 시설 확충, 항공기 유도로 신설 등도 한다.
박홍배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단기대책은 불과 2~3년이 지나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시설 재배치나 계류장 시설 확충 등으로 여객혼잡을 방지할 수 있을 지 염려된다"며 “제주도가 조속한 시일내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국토부에 대응책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