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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 인터뷰 "검증없이 추진...예산을 서구민들에게 퍼준 것 아닌가"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 KBS <추적 60분> 방송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추적 60분>에서 제기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 감사원 에 감사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진행한 버나드 웨버 뉴세븐원더스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추적 60분>‘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의혹의 실체는’은 스위스·독일 등 현지 취재를 통해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과정과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번 편을 연출한 강윤기 PD는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선정 과정의 투명성이나 뉴세븐원더스 공신력 문제는 언론에서 진작 검증했어야 했지만 언론은 여기에 협조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와 문제가 무엇인지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 사무실 자체가 없고,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에 오른 후보지들이 뉴세븐원더스재단의 비용 요구에 이를 자진 철회했다는 사실을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강 PD는 “취재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래도 ‘간판은 있겠지’,‘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확인된 사실들은 그 이상이었다”며 “우리의 잘못된 ‘타이틀 욕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 의도에 대해“지난해 여름 이 문제를 <추적 60분> 내부에서 검토했다가 중단했다. 중앙 언론사가 지역민의 열망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게 적합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당시에는 ‘일단 지켜보자’고 했던 것인데, 이후 자연경관 선정을 ‘잠정’이라고 발표하거나 전화비 정산이 안 되는 등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졌다.
선정 과정의 투명성이나 뉴세븐원더스재단의 공신력 문제는 언론이 진작 검증했어야 했다. 하지만 언론은 이 캠페인에 협조했다. 지상파에서는 이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룬 적이 한 번도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KBS도 제주도의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투표를 독려했는데 우려나 외압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 때문에 우려하는 선후배가 많았다. ‘그래서 더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미 끝내야 할 의혹과 문제를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스스로(언론)에 대한 반성이다. 몇몇 분들은 우려가 지나쳐 적합하지 않은 말을 하기도 했다. 외부에서 방송 연기를 건의, 요구한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방송엔 이미 인터넷에서 알려진 부분도 포함됐다. 취재 전에는 그래도 ‘간판은 있겠지’,‘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확인해 보니 그 이상이었다. 재단 주소지로 알려진 스위스 취리히 근처에서 반나절 가까이 주민들에게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도 몰랐다. 이상한 게 7대 경관 중에 백인이 사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우리의 잘못된 ‘타이틀 욕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게 아닌가 싶다. 전화투표를 할당받은 공무원이 하루 동안 500건 넘게 했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7대 자연경관’ 만들기에서 나타난 것은 무조건적인 맹신이었다.”고 말했다.

비용 문제에 대해 그는“정부 예산이 재단 쪽으로 들어갔는데, 세금이 포함됐다는 게 문제다. 세금이 쓰이면 예산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알아야 하는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3관왕에 올랐고 올해 재심사가 있다. 제주도의 관광상품 개발이나 환경을 지키는 데 쓰일 예산을 서구민들에게 퍼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사기라는 시각에 대해 “사기는 아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불법은 아니다. 이미 상업성을 표방했다. 정부와 제주도, 국민이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검증도 없이 추진됐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라고 말했다.

 

후속 방송 계획에 대해 그는 “지난 25일 방송에선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대한 의혹에 초점을 맞췄지만 국내에서도 다뤄야 할 문제가 많다. 최종 선정 발표까지 일단 지켜보고 있다. 다른 곳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봤으면 좋겠다. 언론이 제때 합리적인 비판과 검증을 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언론의 제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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