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념식 현장엔 여·야당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현대사의 비극에 대한 유감과 추모는 물론 논란이 불거진 4·3 희생자 재심사 문제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가 같았다.
그러나 국가추념일 지정 3년여가 지나도록 대통령이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선 목소리를 달리 했다.
우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추념식 현장에서 "제주4.3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가장 큰 비극"이라며 "새누리당은 이 비극을 치유하기 위해 4.3특별법을 제정했다"고 말을 꺼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인 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해 약속을 이행한 바 있다"며 "이제 과거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의 4.3 희생자 재심사 논란에 대해 "아픈 과거를 다시 건드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설사 그런 일(재심사)이 있더라도,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며 "제주도민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에 대해 김 대표는 "제가 할 말이 아니"라고 언급을 피했다.
반면 추념식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제주 4·3사건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정해진 뒤 3년이 됐는데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한 번도 참석 안 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4·3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68년이 경과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매듭이 안 지어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4·3 희생자에 대한 재심사 문제를) 끌지 말고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