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공천 윤곽이 드러났지만 공천 탈락자들이 반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후보공천 과정에서 최대 관심 지역은 각각 제주시 갑과 서귀포시.
새누리당은 강문원 변호사, 신방식 전 제민일보 사장,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 현경대 전 국회의원 4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강문원 변호사와 현경대 전 국회의원만 경선을 실시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경대 전 의원과 장동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당내 예비후보 중 1, 2위를 다퉜지만, 장 전 도의원은 경선 대상에서 빠졌다.
제이누리와 미디어제주, 제주투데이 등 인터넷언론 3사가 지난 달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제주시 갑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대1 전화면접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 3.1%포인트)에서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가 지지율 36.6%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새누리당 현경대 전 국회의원과 장동훈 전 도의회 의원이 각각 14.8%, 14.6%로 지지율이 비슷했다. 새누리당 신방식(54) 전 제민일보 사장 7.6%, 강문원(53) 변호사 7.2%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달 13~14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대1 전화면접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 3.1%포인트)에서도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30.1%)에 이어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 16.9%로 2위, 장동훈 후보가 13.8%로 오차 범위 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새누리당 강문원 변호사 6.3%, 신방식 전 제민일보 사장 6.1%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당내 경쟁력 조사에선 현경대 후보가 28.7%의 지지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장동훈 후보가 21.6%로 오차 범위 안에서 현 후보를 쫓고 있고 강문원 10.6%, 신방식 7.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로만 볼 때 장 전 도의원이 강문원 변호사를 앞서왔다.
강문원 변호사는 당초 지난달 2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출정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돌연 이를 취소해 중앙당의 결정을 관망해 왔었다.
결국 장 전 도의원은 서류 심사에서 탈락됐다고 볼 수 있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5일 오후 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도덕성과 쇄신성 등 개인의 자질을 최우선으로 판단했고, 여론조사를 통한 눈높이 기준인 적합도·경력·의정수행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장동훈 전 도의원 측은 "대책회의를 진행 중"이라며 "곧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방식 전 제민일보 사장도 공천 결과에 반발, 탈당과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신방식.장동훈 예비후보가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내 내홍과 분열에 휩싸여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에게 또 다시 의석을 내주는 '어게인 2008'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김동완 후보(현 도당위원장)를 공천하자, '친박계' 현경대 전 의원이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국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당선됐고, 무소속 현경대 2위, 한나라당 김동완 3위라는 성적표를 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과 예비후보들은 이 같은 '공천 후폭풍'을 우려해 모든 후보가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중앙당에 요구했지만 애초부터 제주 갑만 4명 모두 경선에 참여시키기는 중앙당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4명이 경선을 치를 경우 후보간 합종연횡으로 이외의 결과가 나타나 민의가 왜곡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4명의 예비후보가 '아름다운 경선과 승복'으로 흥행을 일으켜 경선에서 패배한 나머지 후보들이 본선 후보를 도와야만 해 볼만한 승부임을 도당과 후보들이 견지하고 있다.
장동훈.신방식 예비후보의 거취에 따라 새누리당은 제주시 갑 운명을 좌우할 형국이 됐다.
민주통합당 서귀포시 선거구도 김재윤 의원의 단수 공천으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 선거구엔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과 김재윤 의원,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 양윤녕 전 제주도당 사무처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중앙당은 2~3배수 경선 예상을 깨고 김재윤 후보를 단수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 곳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재윤 의원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간 1, 2위 격차가 오차 범위 안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제이누리와 미디어제주, 제주투데이가 지난 달 23~24일 서귀포시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대1 전화면접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 29.2%, 문대림 전 의장 22.4%의 지지율을 얻어 6.8%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민주통합당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이 10.8%, 새누리당 강지용 전 제주대 교수가 9.8%로 뒤를 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선 민주통합당 김재윤·문대림·고창후 후보 모두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윤 의원과 강지용 교수와의 가상 대결에서 김 의원이 50.8%의 지지율을 얻어 20.0%를 얻은 강 교수에 비해 30.8%포인트나 앞섰다.
문대림 전 도의회의장과 새누리당 강지용 교수 가상대결에선 문 전 의장 47.8%, 강 교수 17.8%로 지지율 격차는 30.0%포인트로 나타났다.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도 강지용 교수와의 가상 대결에서 40.6%를 얻어 21.2%를 얻은 강 교수보다 19.4%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통합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중앙당은 경선 절차를 생략하고 현역 의원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했다. 제주시 을만 김우남 의원과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간 경선 지역으로 확정했다.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은 공천 결과에 불복, 재심을 청구했지만 재심위의 인용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각당했다.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은 당을 탈당해 무소속 행보를 걷고 있다.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은 5일 '민주통합당 최고위 재심 기각에 따른 입장'을 통해 "국민경선을 바랬던 대다수 서귀포시민과 유권자들의 열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서귀포시 선거구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전략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중앙당 최고위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최고위 결정은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며 공천권을 유권자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던 민주통합당의 기본원칙과도 크게 어긋나는 처사"라며 "민주통합당이 제시한 현격한 경쟁력 차이 때문에 국민경선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거취와 관련, "함께하는 서귀포 시민들과 뜻을 모아 수일내에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도 곧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고창후.문대림 예비후보의 거취에 따라 서귀포시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 들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