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경면 4개 마을이 운영하는 '웃뜨르 권역' 사업이 지역 홍보와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1일 제주 웃뜨르 운영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웃뜨르 권역 내 3개 체험휴양마을을 찾은 관광객 수는 9만명이다.
2016년의 7만2000명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3개 체험휴양마을이 한 해 벌어들인 소득은 4억3300만원이었다. 전년의 3억7800만원보다 14% 증가했다.
웃뜨르는 위를 뜻하는 '웃'과 들판의 '드르'가 합쳐진 제주 방언이다. 제주 서부 지역의 해발고도 200~400m 사이 중산간 지역 4개 마을 저지리, 청수리, 낙천리, 산양리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총 면적이 3595ha(헥타르·1㏊=1만㎡)이며, 873가구 2490명이 살고 있다.
웃뜨르 권역은 지난 2008년부터 본격 시작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청수리의 '곶자왈 승마체험학교'라는 수익 모델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마을사업의 유지관리비를 절감하는 등 마을사업의 성공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웃뜨르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곶자왈 승마체험학교는 농촌체험의 대표 콘텐츠로 정평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억9558만원으로, 웃뜨르 권역 사업 전체 매출의 45.2%를 차지한다.
승마체험학교 이용료로 교육생 1명당 15만4000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1270명이 전문적인 승마 이론교육과 실습을 받았다.
승마체험학교는 379㎡ 규모의 교육장과 사육실·훈련장,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도내에 산재해 있는 일반 관광승마장과는 달리 전문교관 3명이 일정한 교육기간을 둬 일대일로 승마를 가르친다. 청수 곶자왈 일대를 말을 타고 질주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임안순 웃뜨르 운영협의회장은 "경마장에서 퇴출 당한 경주마 2마리로 시작한 승마체험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뜨겁다"면서 "(수요를 감안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지만 안전 등 여러 이유로 넓힐 계획은 없다. 그렇더라도 안정적인 지역 수익사업"이라고 말했다.
승마체험학교와 함께 '반딧불이 축제'도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딧불이가 떼지어 날아다니는 진풍경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6월중 열리는 이 축제는 지난해 처음 추진돼 9500명이 체험했을 정도다.
그밖에 1000개의 의자를 볼 수 있는 테마공원, 딸기를 따거나 고구마를 캐볼 수 있는 농가 체험 등 4개 마을에서 특색 있는 다양한 농촌휴양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임 회장은 "경기 침체로 농촌·농업 사업도 부침을 겪고 있지만 웃뜨르 권역 만의 특색을 갖춘 관광휴양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