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8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꼼수 정치'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면 당선되면 민주통합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귀포시의 아름다운 경선 축제의 장은 허망하게 좌절됐다"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5일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축제를 결국 포기했다"며 중앙당을 비판했다.
그는 "'2.24 공천 파동(김재윤 의원 단수 공천을 지칭) 이후 지난 열흘 동안 서귀포시민들의 분노와 열망을 한몸에 받아 안고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민주통합당 기득권의 벽은 견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인 지표도, 합리적 근거도,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잘못된 결정을 밀어붙였다"며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한 제주지역 당원들의 의사도 저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구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장담했던 변화와 혁신은 허망한 헛구호에 불과했다"며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양심과 약속을 순수하게 믿고 따랐던 저의 불찰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득권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이처럼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쳐 버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정치인생을 함께 해 온 민주당을 떠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 지 고뇌했다"며 "그러나 여기서 좌절하지 않겠다고, 멈추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꼼수 정치'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잘못된 결정에는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했다"며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가 재심위의 (저의) 재심 권고도 받아들이지 않고 일괄 기각했다. 사안별 논의 조차 없었다"며 "서귀포시민들 사이에 '공천 도둑'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참여경선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관심과 참여가 있었다"며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짓밟았다"고 당을 성토했다.
그는 "익숙지 않은 무소속이란 이름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서귀포시민들을 만나겠다"며 "중앙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정치논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귀포시의 '잃어버린 8년' '서귀포의 자존심' '서귀포시를 제대로 세우는 길'만 생각하겠다"며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이번 결정이 시민들의 여망과는 다른,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