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무소속 연대가 잇따르고 있어 총선 판도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자 구도로 바뀌면서 총선구도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공천이 여론과 유권자의 뜻을 외면했다며 중앙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하면서도 당선되면 복당 하겠다고 밝히는 가 하면, '공천 불만' 이외엔 탈당에 따른 명분 찾기가 쉽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먹혀들 지는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제주시 갑 선거구는 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 파동 상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동수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현경대 전 국회의원 출마에 반발하며 탈당한데 이어 장동훈 전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도의원은 당내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데도 경선 후보에서 자신을 배제했다고 주장하며 탈당했다.
새누리당은 강문원 변호사와 현경대 전 의원간 9~11일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확정하기 로 했다.
이로써 제주시 갑 선거구는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 통합진보당 이경수 도당위원장,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고동수.장동훈 예비후보 등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지난 2008년 '친박(친 박근혜) 학살'이라는 한나라당 공천 파동 당시에는 현경대 전 의원이 김동완 당시 당협위원장(현 도당위원장)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현 전 의원은 최근 제이누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의 공천은, 공천이 아닌 이재오(당시 최고위원)의 '사천(私薦)’이었다고 판단해 도민들의 심판을 받기 위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밝힌 바 있다.
18대 총선은 결국 민주당 강창일 의원의 승리로 돌아갔다. 무소속 현경대 후보는 2위,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는 3위에 그쳤다.
2012년 지금. 새누리당 제주도당과 경선 후보들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한 관계자는 "당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현역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밀리고 있는데,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이번 선거도 (민주통합당에)갖다 바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민주통합당 서귀포시 선거구도 단수 공천으로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연대에 나섰다.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과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김재윤 의원의 단수 공천에 반발하며 8일 탈당,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발표했다.
9~10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12일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탈락자는 단일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민주통합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소속 단일 후보의 행보는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3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이로써 서귀포시는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통합진보당 현애자 도당 공동위원장-무소속 후보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런데 공천에서 탈락, 각각 중앙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하며 탈당한 고창후.문대림.장동훈 예비후보가 한 목소리로 당선되면 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유권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당 입장에서도 엄연한 '해당(害黨) 행위자'인데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민주통합당제주도당은 8일 고창후.문대림 예비후보의 탈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공천탈락을 이유로 당원의 의무와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탈당은 4.11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는 처사"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