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제주 제2공항은 제주의 수용 능력을 넘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미래 항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추진은 도민의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사업”이라며 “제2공항 건설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찬성과 반대 입장에만 묶여서 도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기본계획에 반영시키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는가”라며 “지역주민의 합당한 보상과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 일문일답.
-제주도의회에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잠시 중단하고 공론회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토부와 도의회,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는 큰 틀에서는 순응하겠다. 다만 제2공항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으로 정부의 기본계획을 외면하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지만 반영되어야 할 제주도민 전체와 지역주민의 의견 등 많은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여러 경우에 대해 대비하고 어떤 경우에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 것이 도의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병행하겠다.”
-도의회에서 해당 결의안이 통과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주도는 반대 측의 요구사항과 정부와의 관계 사이에서 공론장을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손을 놓아서는 중대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화문에서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에게 주택이나 토지 등 삶의 터전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마련된 대체 부지가 있나.
“대체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용역도 필요하고 주민들 간의 공식적인 의논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주민들과 논의가 시작되면 그 부분을 가장 최우선으로 시작할 것이다.”
-제2공항이 만들어지면 24시간 운항할 것인지.
“국토부의 기본계획 용역이 24시간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새벽에 들어오는 비행기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우리는 6시간 거리인 동남아시아 정도의 비행을 예상하고 있다. 24시간 운영에 대한 수요와 실익이 있는지에 대해서 우선 고려되어야 하며 만약에 필요성이 생긴다고 하면 미래의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남아시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데 홍콩 공항에서 밤 10시에 비행기가 출발하면 새벽 3~4시쯤 제주에 도착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에 대해 물었다.
“24시간 운영을 하겠다 혹은 하지 않겠다라고 못 박지는 않았지만 상대방 공항이 24시간 운영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홍콩이나 베트남 등에서 향후 새벽에 대한 수요가 생긴다면 논의하겠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24시간 운영에 대한 것을 전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역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은가.
“반대 의견은 사회협약위원회를 통하든 노력하겠다. 다만 국토부와의 설명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원천 봉쇄하고 있지 않은가. 반대 의견을 듣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반대할 때 하더라도 도민에게 제공되어야 할 정보 등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대한 자리를 마련하고 국토부에 요구하겠다.”
-제2공항 주변지역 용역 다시 추진할 것인가.
“오늘은 전반적인 것을 말하는 자리다. 후속으로 진행해야 할 것들도 있다. 선전포고를 하려고 담화문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 도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했고 그래서 도민들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다. 다만 원론적인 반대로 연구절차와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 우를 범할 수 있다. 이에 따르는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는가. 행정당국이 선제적이고 최종적인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 주민설명회와 관련해서 하루 전에 이를 통지하는 등 주민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국토부의 사정이니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다만 반대위는 이미 재조사에 대한 검토위원회를 통해서 3개월간 공식 회의만 9차례를 진행했다. 비공식 만남도 많았다. 하루 전 통지한 것이 무슨 결정적인 하자가 되는지 모르겠다. 부차적인 부분이 빌미가 되지 않도록 당당하게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국토부에도 요구하겠다.”
-반대 측이 공론화 위원회 하자고 하는데, 이를 국토부에 전달할 의향 있는지.
“이미 다 전달됐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하는 사업이면 공론조사 여부에 대해서 검토도 하겠지만 이미 국토부에서 이미 알고 청와대까지 가서 검토된 사안이다.”
-타당성 재조사 나온 결과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재조사에 대한 최종 결과보고가 책자로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을 보고 판단해 달라.”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