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제주~인천 뱃길이 다시 열린다. 세월호 참사 이후 5년만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이 6월까지 운항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의 내항 정기 여객운송사업면허에 대한 조건부 면허를 취득했다. 면허 발급일로부터 1년 이내 취항이 전제다.
각종 운영계획을 제출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조건을 모두 이행하면 정기 여객 운송사업 본면허를 받아 운항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운항 시기는 7월 이후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현재 한중 카페리가 정박하고 있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사용할 예정이다.
대저건설은 운항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인천해수청, 인천항만공사와 제1국제여객터미널 조기 활용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인천∼제주 여객 항로는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취소를 당한 이후 5년 동안 끊겨 있다. 현재 화물선(5901t급) 1척만 인천과 제주를 주 3차례 오가고 있다.
대저건설은 인천과 제주를 잇는 여객선 항로에 오리엔탈펄호(2만4748t)를 투입할 예정이다. 톤수만으로 보면 세월호보다 3.6배 더 큰 규모다. 승객이 최대 1500명 승선할 수 있고,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개를 싣고 22.3노트(시속 41.3km)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면 제주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도 증대되고, 현재 목포나 완도로 화물차를 이동시켜 제주행 카페리선에 싣는 화주들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운항될 인천∼제주 여객선은 매주 월·수·금 저녁 인천에서 출발해 12∼13시간을 운항,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항에서는 매주 화·목·토 저녁에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