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중앙선관위는 21일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전체 당원이 참여한 비례대표 선출투표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18일 오후 6시 마감됐지만 ‘중복투표’ 의혹이 제기돼 재검증 작업을 거치느라 늦어졌다.
18일 마감된 온라인투표에서 여성명부 1위를 차지해 전체 비례대표 1순위 배정이 확실시되던 오옥만 위원장은 현장투표 결과 합산에서 2위로 주저앉아 전체 순번도 9번으로 밀렸다. 비례대표 1번은 여성명부 1위를 차지한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회장에게 돌아갔다.
비례대표 9번이 국회에 입성할 지 여부는 이제 정당 득표율에 달려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은 5% 내외. 정당 지지율을 정당 득표율로 단순 계산할 경우 통합진보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는 2~3석에 불과하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은 5.68%의 정당득표율로 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 그보다 앞서 진보정당 돌풍을 일으킨 17대 총선에서는 13%의 정당득표율로 비례대표 8석을 챙겼다.
결국 비례순번 9번이 당선권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정당득표율을 15%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합진보당은 정당득표 선거가 ‘1인 2표제’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현재 정당 지지율보다는 정당 득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유시민 대표도 당선 가능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정당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12번에 배치됐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투표에는 유효 당권자 7만4794명 중 4만741명(55.71%)이 투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