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에 대한 제주도민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광객 감소로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가 위축되자 추가 관광개발 등 관광산업을 더 활성화하고 관광객이 더 많이 왔으면 한다는 등 상반된 인식도 함께 보였다.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제주도민의 관광인식 변화를 분석한 '2020 제주도민 관광인식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전후로 관광이 제주도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제주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조사 결과와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조사결과를 비교분석했다.

5점을 만점으로 평균점수가 높아지면 긍정적 인식이 큰 것이고 평균점수가 낮아지면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도민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특히 거주지와 관련해 '관광객이 찾아와서 불편하다'(2018년 3.25→ 2020년 2.60),  '관광객이 찾아와서 치안이 불안해졌다'(3.27→2.52), '관광객이 찾아와서 사생활이 침해된다'(3.45→2.60) 등으로 답변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광산업으로 인해 복잡해졌다'(2018년 1.86 → 2020년 2.26), '교통체증이 심해졌다'(1.78→2.25), '쓰레기가 많아지고 있다'(1.81→2.06) 등 관광객으로 인한 거주지 환경 변화의 부정적 인식은 다소 낮아졌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2018년 2.84 → 2020년 3.42)', '더 많은 관광지, 관광시설을 만들어야 한다(2.89→3.20)' 등 관광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더라도 관광을 활성화시켜야 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제주도민은 관광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느끼고 있음에도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온 만큼 관광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관광정책을 수립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 3일 '외부 위기 충격이 제주도 관광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를 발표하면서 제주 관광산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