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인적 쇄신을 위한 개각을 단행했다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내각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4·7 재보궐선거 패배로 인한 권력 누수를 막고 국정동력 회복을 위한 쇄신 개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새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을,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준형 현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임혜숙 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각각 발탁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무총리는 국회 임명동의 대상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인준 과정을 통과하면 문재인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에 오르게 된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준까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김부겸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초, 대구중,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뒤 제16대, 17대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에 발탁돼 국무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1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며 5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도전했다가 이낙연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전 장관은 잔여 임기 1년 동안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관리형 총리로 평가받는다. 또 대구 출신의 김 전 장관은 비교적 친문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마지막 총리로서 포용과 화합 지역통합의 상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2기 국무총리로 1년 3개월간 국정을 함께 운영해 온 정 총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바통을 김 후보자에게 넘겼다. 향후 진행되는 대선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