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올들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어린이날 보다 20%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모두 4만5594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5월5일 1만9048명의 2.4배다.
아울러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5월5일 3만7964명 보다 20% 더 많았다.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금)부터 지난 5일(수)까지 6일간 모두 22만3290명(일평균 3만7215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 평균 입도객만 놓고 보면 지난해 추석과 개천절, 주말로 이어진 9일간의 황금연휴 기간(9월 26일∼10월 4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28만1258명)의 하루 평균 입도객 3만1250명보다도 많다.
특히 지난해 통틀어 하루 입도객으로는 최고치인 4만9541명(2020년 8월1일)에 근접했다.
지난해 8월1일 제주에 들어온 내국인 입도객은 4만9541명으로 2017년 10월5일 4만9919명과 2018년 5월5일 4만9373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내국인 입도객수로 기록됐다.
공휴일인 어린이날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연차 및 휴가를 쓰는 점을 고려하면 관광객은 일요일인 오는 9일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입도객 증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확진자 87명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62명이 수도권 등 타지역을 방문하거나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제주에서는 지난 3일 10명, 지난 4일 13명, 지난 5일 6명 등 사흘간 2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나와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명으로 늘어났기도 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으면 1명 이상에게 전파한다는 의미라 재확산으로 갈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 방역대응 추진단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 모임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는 4월 이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가족 모임도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