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출기업들은 올해 수출 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았다.
17일 제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1년 수출 전망과 통상환경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수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52.3%다. ‘악화될 것(27.1%)’이라고 답한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제주상의는 기업들의 응답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액 피해 정도는 '보통(40% 이상~60% 미만)’과 ‘낮음(20% 이상~40% 미만)’이 2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높음(60% 이상~80% 미만) 19.0%, ▲매우 낮음(20% 미만) 16.7% ▲매우 높음(80% 이상~100%) 11.9%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 기업 중 90.5%가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반면 피해가 없는 기업은 9.5%에 불과했다.
제주 수출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산업구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대체 거래처 발굴(38.5%) ▲업종전환 및 사업 재편(21.2%) ▲재택근무 도입(3.8%)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에 영향을 미칠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27.6%) ▲신규바이어 발굴(20.7%) ▲국적선박 부재로 인한 물류비 급등(14.9%) ▲원자재 가격 인상(14.9%) ▲수출시장 내 가격 경쟁력 약화(13.8%)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2.3%)’ 순으로 답변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에 바라는 정책 지원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수출금융 지원(19.1%)’ ‘통관 물류 지원(19.1%)’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R&D 디자인 개발(14.6%) ▲전시회 등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2.4%) ▲수출 전문인력 매칭(11.2% 등을 꼽았다.
제주상의는 제조업 38개사, 비제조업 7개사 등 지역 수출기업 4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수출 경기 회복에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으면서 아직 회복을 말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