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만 놓고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의 83% 수준까지 회복했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로 접어드는 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폭 완화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추가로 적용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폭증할 전망이다.
2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21일 기준 모두 513만6101명(내국인 511만5579명, 외국인 2만522명)이다.
지난 18일 누적 관광객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하루 4만1000명 내외로 꾸준히 제주를 찾고 있다.
전년 동기 426만3571명(내국인 407만9693명, 외국인 18만3878명)과 비교하면 21%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95만1908명)의 73% 수준까지 회복했다. 내국인(2019년 621만2166명)만 놓고 보면 83%까지 회복했다.
제주에서는 통상적으로 5월 초.중순경 한 해 누적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기록을 보면 ▲2017년 5월6일 ▲2018년 5월13일 ▲2019년 5월7일 ▲2020년 7월15일 ▲2021년 6월18일 5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에선 지난해 2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같은 달 관광객이 62만8804명으로 급감했다. 전달인 1월 125만46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견주면 반토막 난 셈이었다. 이에 따라 관광객 500만명이 누적되는 기간도 자연스레 늦춰졌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2월 이후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다 여름 성수기였던 8월 113만3095명을 포함해 가을철 관광객이 몰렸던 10월(107만8243명)과 11월(114만3700명) 등 월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다 12월 들어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전달의 절반 가량이 줄어든 62만5865명만이 제주를 찾았다.
올들어선 1월 46만여명, 2월 79만여명, 3월 88만여명 등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6만9888명으로 지난해 4월 49만4383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2배를 훌쩍 넘겼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 129만8026명과 비교해도 82% 이상 회복했다.
지난달에도 113만6452명이 제주를 방문해 지난해 76만8102명 대비 48%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 132만3866명의 86%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 4~5월 관광객이 폭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여 넘게 이어지며 방역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백신 접종 등을 계기로 봄철 여행에 많이 나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6월 또한 21일 기준 77만6321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 평균 3만5000~4만명의 관광객이 입도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 누적 관광객이 연이어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지난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개편안을 발표, 다음달 1일부터 전국 단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대폭 완화돼 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편된 단계 조정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명 이상이면 2단계, 2명 이상이면 3단계, 4명 이상이면 4단계다.
권역별로 ▲수도권 250명, 500명, 1000명 ▲경남권 80명, 160명, 320명 ▲충청권 55명, 110명, 220명 ▲호남·경북권 50명 100명, 200명 ▲강원 15명, 31명, 62명 ▲제주 7명, 13명, 27명 등이 단계 전환 기준이다.
지난 20일 기준 수도권 외에 2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지역은 없다. 다만 충북 15.3명(16명 이상), 대전 13.6명(15명 이상), 세종 2.4명(3명 이상) 등이 2단계 기준에 가깝다.
제주 또한 최근 일주일간(15~21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14명으로 2단계 기준에 못 미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사적모임 제한이 없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도 없으며 최소 1m 거리 두기(시설면적 6㎡당 1명) 인원만 제한한다.
또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상대로 실외 다중이용시설 인원 제한 제외 등 백신 접종 인센티브도 추가로 적용돼 여행 심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야외 노마스크' 인센티브의 경우 제주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여름 피서철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달 이후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22일 오전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1503만9998명이다. 통계청 지난해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29.3% 비율이다. 누적 접종 완료자는 416만7533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민 대비 8.1% 수준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