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9월부터 제주에서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가 적용된다. 제주지역의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 구분이 변경됨에 따라 제주지역 낮 시간대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제주지역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 구분 기준을 변경하는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시별 요금제는 하루 중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높은 요금단가를,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낮은 요금단가를 적용하는 요금제다. 사용자가 스스로 적은 비용으로 전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는 1977년에 도입됐다. 여건 변화에 따라 계절·시간대별 구분 기준이 변경돼 가면서 전국 산업·일반용 등 대용량 사용자에 일괄 적용 중이다.
제주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력 순부하 패턴이 뭍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태양광 보급이 늘어 낮 시간대의 전력 수요 상당 부분을 태양광 발전이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낮 시간대 순부하는 감소하고, 순부하가 최대인 시간대는 일몰 후 저녁 시간대로 이동했다.
산업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제주 지역에 한해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 구분을 지역 순부하 패턴에 맞춰 개편하기로 했다.
최대부하 시간대는 순부하가 높은 저녁 시간대(오후 4시~오후 10시)로 옮기고, 경부하는 기존과 비슷한 오후 10시~익일 오전 8시로 설정했다. 중간부하는 그 외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기존 시간대 구분 기준보다 시간대를 단순화하고, 모든 계절에 동일하게 적용해 사용자의 인지를 쉽게 했다.
산업부는 당초 7월부터 제주 지역에 도입 예정이었던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도를 개편되는 시간대 구분과 일치하도록 3개 시간대로 조정하고, 9월로 연기해 시행한다.
시간대 변경에 따라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의 전력량요금 단가는 최대부하(수요시간), 경부하(기타시간)는 유지하고 중간부하는 단가를 추가한다.
이번 개편은 사전 제도 안내, 전력량계 설정, 전산시스템 보완 등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 제주 지역에 시행된다.
기존 계시별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의무적용되고,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는 희망자에게 적용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주 지역 맞춤형 시간대 변경과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 도입은 발전량이 충분한 낮 시간대로의 수요 이전을 유인한다"며 "이에 따라 전력 설비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기 사용자의 요금 선택권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