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웠던 제주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제선 탑승구와 대합실을 국내선으로 전환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7∼8월 국내선 탑승객들이 국제선 출발 탑승구를 통해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국제공항의 기존 국제선 9개 탑승구 중 5개를 국내선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선 탑승구는 기존 15개에서 20개로 늘어나게 됐다.
또 국제선과 국내선 출발장 대합실 칸막이를 터 보안검사를 마친 탑승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국제선 출발 대합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로 탑승객들이 대기하는 격리대합실 등 전체 출발장 면적도 늘었다. 상업시설을 제외하고, 국내선 출발장 면적은 기존 9707.97㎡에서 1만1437.97㎡로 넓어졌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은 지난해 2월 무사증 입국 제도가 중단된 이후 사실상 운영을 멈춘 상황이다.
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올해 제주국제공항 여객 비율(관광객+제주도민)은 5월 97.5%, 6월 98.3% 수준까지 회복했다.
6월 기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잠정 112만2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6월 내국인 관광객(115만5000명)의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한 이후 국내선 출발 대합실은 관광객들로 들어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공항 공사의 이 같은 조치 이후 이날 국내선 탑승객 1400여명이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서 대기하다 국제선 탑승구를 통해 항공기에 탑승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국제선 도착 대합실을 활용함에 따라 승객 편의를 높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등 방역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